중국, 서안 이야기 (1) Travel





밀려있는 얘기 중 서안을 정리해서 올리기로 했다.
영어로는 Xi An이라서 시안이 더 익숙하다보니 뒤죽박죽 섞여 나올 확률이 높네요.







서안에는 마냥 놀러간건 아니고 대학원 끝날때 쯤 교생실습 겸 일하러 갔다 왔다.
짧은 한달 단기 영어 프로그램 선생님으로!
이거 준비하는데 조금 슬픈 해프닝이 있었는데,
이력서에 있는 이름이 동양계라 내가 영어를 할 줄 아는지 확신히 없다라면서
약속도 잡지않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그것도 저녁 늦은시간에. (-_-)
아니 이게 무슨 매너지 했는데 우선은 인터뷰를 통과해야하니 군말없이 받았다.

학력이랑 경력은 너무 마음에 드는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인지 몰라서요 라니 솔직히 기분 정말 더러웠다.
거기다 영어 이름은 좀 남성적인 이름이라 전화를 받으니 Mr. 누구 바꿔주세요라고했다. 
접니다. 우리 편견을 좀 걷어내고 얘기하면 안될까요.

나중에 더 화나게 된 이유는 나는 이름 하나로 능력을 의심받았는데
대학 갓 졸업한, 그것도 교육이랑 아무 상관없는 전공을 공부한 백인애는 특별한 질문 없이 채용했다는 사실.
이게 현실이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씁쓸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우리 학교는 실습한거 안쳐줌. 결국 실습하러 딴대 또 갔다. 망할넘들..


첫 스타트가 좀 우울하지만 정말 이랬는걸요.

그래도 한달동안 있던 경험 자체는 즐거웠다.










학교에서 잡아준 호텔에서 한달동안 지냈다.
혼자 지내서 너무 좋았음. 항상 에어콘 빵빵하게 켜놓고 있었다.
너무 덥고 후덥지근해서 밖은 견딜수가 없어. ㅠㅠ 걸어서 가는 출퇴근길이 제일 힘들었다.ㅎ.. 비오면 헬게이트. 
나름 호텔이라 조식은 항상 부페로 먹었고 일주일에 두번씩 하우스키핑도 와줬다.

서안 공항에 학교 직원이 픽업 온다고 했는데 공항에 도착 하고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주위를 막 둘러보자 어떤 아저씨가 영어로 적힌 내 이름 카드를 들고 있더라.
근데 아저씨가 영어를 1도 못해.

내가 찾는 사람이 맞다고 하니까 내 짐을 갖고는 파워워킹으로 주차장까지 걸어가셨고
나는 이러다 장기털리는거 아닌가 싶어서 속으로 덜덜 떨면서 쫓아갔다.
아저씨 개인차로 보이는 승용차에 타서 같이 가는데 비가 추적추적 오고
이름이 서안공항이지 공항은 겁나 먼곳에 있어서 스릴을 제대로 맛봄. 간이 쫀다는게 이런 기분이군요!
아니 그런데 중국 차+스쿠터들은 신호따위 선따위 다 필요없더라구요.
제대로 된 마이웨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느낌.
중국에서 교통사고로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했다.


어떻게 얘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아저씨는 내가 영어하때마다 팅부통 이랬고
아저씨가 중국어로 솰롸솰라 할때는 내가 팅부통 이랬다.
나중에는 아는 한자를 끌어다가 종이에 써서 간신히 물어보고 대답하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호텔에 도착해서 아저씨가 내려주고 순식간에 사라지셨다.









그리고 난 한국의 면세점에 맛을 들였다.
돌아올 수 없는 길에...
진짜, 너무 좋군요. 면세점 정말 좋아.
가기 전에 열심히 룰렛도 돌리고 이벤트도 참여해서 적립금을 모았다.
이걸 왜 몰랐을까 또륵.



선글라스는 수지가 쓰는걸 보고 홀딱 반해서 그나마 어울릴 만한 걸로 산건데 결과는 망.









혼자 아무리 써봐도 뭔가 어정쩡하더니 이거 끼고 찍은 사진들은 하나같이 어색하다.
망했어 망했다고..








나중에 한국으로 갔을때 엄마한테 너무 잘 어울려서 드리고 왔다.
산지 한달만에 사라졌다. 또륵.


호텔에 체크인하고 이런저런 서류 처리하고 났더니 저녁시간인데
오늘 저녁은 알아서 먹으라고 하길래 호텔 맞은편에 있는 지하상가 푸드코트에 갔다.











그나마 할줄아는 중국어로 볶음밥이랑 무슨 면 종류를 투고해서 왔다.
맨처음에는 영어로 To go? 이랬는데 나를 이상하게 쳐다봐서
그 뒤로는 자동 따바오.

음식 하나 주문하는데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한자는 읽는데 말로 할 줄을 몰라 ㅠㅠ 이런이런.
호텔에 돌아가서 바로 중국 메뉴판 읽기,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기 이런거를 찾아서 핸드폰에 찍어놨다.










커튼을 열면 시내가 보인다.







황사.. 덕분에 파란 하늘보기가 쉽지 않았던 서안.








다음날 아침에 아래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가서 열심히 먹고









점심에는 학교에서 선생님들 미팅이 있어서 갔다가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먹었다.
마라샹궈. 내사랑.
서안에서 가장 많이 먹은 메뉴일듯 하다.
아주머니 웨이라!
이때는 얼마나 매울지 몰라서 무조건 웨이라로 시켰다.

한달동안 야채가 먹고 싶다 하면 무조건 마라샹궈.
고기는 뭔가 이상한게 찝찝하길래 그 뒤로는 그냥 야채랑 두부만 잔뜩 넣고 먹었다.
그래도 엄청 맛있었음.후. 마라샹궈...








후식으로는 학교 카페에서 밀크티를 사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밀크티 먹으려고 중국어 연습해서 왔는데..
쩐쭈나이차, 샤오삥 뚜어탕!

얼음이 없단다. 뭐이런.
다음에는 학교카페말고 밖에서 프렌차이즈만 먹기로 한다.









저녁에는 호텔에서 welcome dinner를 준비했다고 해서 갔더니
그냥... 별다를거없는 호텔부페 메뉴였다.
몇몇 샘들과 나는 성대한 중국식 (술을 왕창 먹는) 파티를 기대했는데, 조금 실망이었다.
에잇, 흥청망청 고량주를 먹으면서 친목을 다지는 중국파티는 어디간거야! 하면서
다같이 샌드위치인지 햄버거인지 알 수 없는 빵을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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