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17, #7 스펀폭포, 허우통 고양이마을 Travel








고양이마을가기 전 잠시 들린 폭포.
몰랐는데 스펀 옆이라 스펀+폭포가 원래 코스인듯.
스펀에 가는 코스로 하면 폭포가 포함이 된건지 확인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원래 가는건데 안가면 좀 서운하니까. 
우리는 몰랐다가 가게된거라 기대 안했는데 한 곳 더 가게 된 느낌이라 좋아하면서 갔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조금 들어가면 폭포가 보인다.








솔직히 나는 폭포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서 딱히 큰 감흥은 없었다. 
마우이 로드트립때도 동생이 신나서 "이 동네에 있는 water fall마다 가보자!" 라고 했을때 그닥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포를 보면 그냥 물이 떨어지는게 멋있구나, 저기서 떨어지면 살아 남을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이런 생각이 들지 감동을 받는 느낌은 거의 없다. 감수성이 메마른 걸까. 5분정도 보면 빨리 가고싶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한번 가봐야겠다. 거기는 워낙 스케일이 커서 뭔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 

어쨋든 내가 그닥 즐기지 않아서 사진이 별로 없다.. 그래도 공기가 시원한 것은 좋았다.
나이먹으면 뭐가 바뀌려나.










폭포보러 가던 길에 있던 물고기들










털갈이 중인지 온몸에 솜뭉치를 달고 있던 동네 멍멍이. 
엄마는 뒷모습이 마실 나온 동네 주민 같았다. 

이렇게..스펀폭포는 끝. 뭘 더 올리고 싶어도 사진이 없다. 
그냥 봐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그런 장소였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라 우리 가족들은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떨어지는 물소리를 듣고 있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아저씨가 다음은 허우통! 고양이 많아많아~ 라고 하시면서 출발하셨다. 

엄마가 다음은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봤다. 
- 음.. 그냥 동네인데 고양이가 많아!
- 누가 키우는거야? 그냥 밖에서 사는 애들이야? 
- 나도 잘 모르겠는데 고양이가 많아! 

엄마랑 아빠는 그닥 안좋아할 걸 알았는데 우리가 너무 가고 싶어서 그냥 끼워넣었다. 
엄마 아빠가 딱히 고양이를 안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밖에 있는 애들을 만지려고 하지는 않을 게 뻔하니
그닥 구경할 거리는 별로 없을거라고 미리 예상했다. 
도착해서 다시 주차장에 차를 대고 택시아저씨가 어디로 가야할지 알려주신다. 








 


허우통 역에 가기 전부터 슬슬 야옹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도 시간 안아까운 동네이다. 









주차장은 역쪽에 있어서 역으로 들어가 다리를 건너가면 동네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빨리 넘어가서 고양이들을 볼 마음이 가득했고
엄마랑 아빠는 바람도 불고 추운데 굳이 동네 고양이를 보러 저기까지 가고싶지 않아하셨다. 
결국 두분은 여행관리소 같은 곳 안에서 기다리기로 하셨고 동생이랑 나만 빨리 보고 오기로 결정. 










야옹아 기다려!! 










택시아저씨가 역까지 쫓아오셔서 사진을 찍어주셨다. 
여기서도 이 포즈~ 저 포즈~하면서 사진을 팡팡 찍어주시더라. 

아저씨는 여기까지만 같이 가는거라고 하시고는 돌아가셨고 우리는 다리를 건너러 계단으로 갔다. 
마침 우리가 올라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단체로 내려오길래 잠깐 서서 기다렸다. 
굳이 다른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지나가는거보다 잠깐 기다리는게 훨씬 편하다. 










사람들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는데 옆에서 같이 기다리는 동네 개. 
머리가 좋은가보다. 옆에 잠깐 서서 대기하더니 사람들이 빠지는 순간 슉 올라가서 다리를 건넜다. 
얘 말고도 다른 개들이 몇마리 있었는데 고양이들하고 싸움이 붙어서 왕왕거리면서 고양이들을 쫓아가니까 
동네 아주머니가 빗자루를 들고오셔서 개들을 물리치셨다. 
말이 물리쳤다지 빗자루로 개를 때리려고 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동물들끼리 싸우는데 사람이 와서 한놈만 잡다니.. 
누가 키우는 개인지 그냥 동네에 사는 애들은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고양이가 상품화되서 그런걸까? 
아니면 그냥 아줌마가 극단적인 Cat-person일수도 있지만 어쨋든 전체적으로 고양이를 더 챙기는 느낌..
조금 짠하긴 했는데 뭐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으니 그냥 갈 수 밖에 없었다. 











마을 입구에 있던 귀여운 고양이 동상이랑 동생. 
날씨가 가면 갈 수록 쌀쌀해져서 건물안에 있을 아빠 자켓을 뺏어왔다. 










입구쪽에 무너진 집터가 있었다. 말이 집이지 거의 들판에 벽이 서있는 느낌.
다른 쪽은 벽도 없이 뻥 뚤려있는데 저쪽은 창틀이 저렇게 남아있었다. 
사진을 거는 프레임처럼 생겼다면서 둘이 신나서 동생이랑 번갈아가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아 뭐라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안쪽으로 들어가보자! 
어딜가나 고양이들이 바글바글하기 때문에 그냥 산책하는 기분으로 동네를 구경하면 된다. 









귀여워..흑흑.. 
앉아있는데 몸이 하트모양이다.







귀엽다!!! 



저 뒤쪽이 우리가 처음 들어온 곳이다.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귀요미들을 찍는 동생. 
우리 둘다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어디 놀러가다 동물들을 보면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이번에 태국 갔을때 코끼리를 가까이서 보고 만져볼 수 있어서 동생이 매우 즐거워했었다. 
말레이시아 공원은 킹도마뱀인지 뭔지를 보러갔는데 귀여운 고양이들이 사방에 있어서 그것도 나름 즐거웠다. 
아아, 빨리 대만, 유럽을 쓰고 동남아여행을 써야하는데! 이놈의 귀차니즘!


열심히 놀다가 고양이가 잘 안보인다 싶으면 그냥 다른데로 슬슬 걸어가면 된다. 









중간에 까페 같은 곳도 있었는데 우리는 여유부릴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치만 너무 귀여운 애가 문 안쪽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어서 잠깐 앉아 구경을 했다.
나와줬으면 더 좋았겠지만 워낙 이쁜애라 그냥 멀리서만 봐도 행복. 









고양이가 있다는 건가? 
중국어를 회화중심으로 썼더니 한자가 기억에서 다 사라져버림. 
그러다 밑을 보니까 영어로 cats ahead라고 써있었다. 대충 때려맞췄군.
그 밑에 일본어로도 네코가 이마스 하고 써있었다.

바깥에 간단한 물건을 파는 가게/실제 살고 있는 집? 같은 곳이었는데
키우는 고양이들이 있는지 다들 목에 목걸이를 차고 있었다.









"안녕 애기야. 쓰담쓰담해도 되니" 하면서 손을 살짝 보여줬더니








머리를 꽁 대줬다. 흑흐ㅡㄱ 귀여워!!! 귀엽다고!!!!
뭔가를 뿌시고 싶다는 충동이 뭔지 확실하게 느꼈다
쓰담쓰담하는데 좋아해주는 거 같아서 진짜 신났다.
언니랑 갈까 ㅎ그흑. 미국가볼래 흑흑..

한참 애기랑 노는데 가게 주인이신 아주머니가 와서 물건을 살거냐고 계속 보여주시기 시작했다.
더 놀고 싶지만 물건을 살 생각은 없고 그냥 버티기에는 눈치가 보이니까
이제 그만 가야할 타이밍인가보다 하고 인사를 했다. 잘지내!! 









(올라가려고 눈치 보는중)






아쭈?
(눈이 마주침) 

올라가려고 움찔하는 순간 박스안에 있던 애가 나와서 냥냥펀치를 날리더니 애를 잡더라. 
결국 후다닥 도망갔다. 










자리를 지킨 뒤 골골 졸기 시작한 야옹이.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후다닥 지나갔다.
엄마 아빠가 기다리다가 많이 지쳤겠다 싶어서 아쉽지만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도 이쁜애들이 워낙 많아서 안녕,안녕하다보면 또 한세월. 










그렇게 나가던 도중, 마을 계단 중간 쯤에 분명 아까 지나칠 때 봤던 그 고양이가 그 자리, 그 자세로 앉아있었다.
다른 고양이나 사람들이 지나가도 안움직이고 식빵을 굽던 툼툼한 검정색 고양이.
내 취향을 모아놓앗다. 강아지는 대형견을 좋아하고 고양이는 퉁퉁한 애들을 좋아한다. 
..? 이렇게 써놓고 보니 그냥 덩치가 있는 동물을 좋아하는 건가보다. 취향의 재발견이군.
검정색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 나한테는 그냥 지나가기 아쉬운 이쁜 애였다.
 
"여기가 니 구역이구나! 너가 자리 주인이니?", 슬쩍 말을 걸면서 손을 뻗었는데 애가 킁킁 냄새를 맡더니
반기지도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도 않고 그냥 식빵만 구웠다. 
그거조차 귀여워보여서 오구오구하고 있을때 갑자기 옆에서 엄마랑 같이 놀러온 애기가 내쪽으로 왔다. 








(동생의 순간포착에 잡힌 애기 팔.jpg)



애기는 고양이랑 내 사이에 와서 셀프백허그 포즈로 앉았다. 
딱 저기 빈 공간 사이에 나한테 등을 보이면서 앉아서는 중국어로 뭐라고뭐라고 조잘조잘 말하기 시작했다. 

크헉.. 귀여워.. 뭐지 이건.
그렇다고 처음 본 애기를 껴안지는 않았지만 턱 밑에서 뭐라고뭐라고 설명하는데 초면에 실례를 저지를 뻔.
애기가 오자마자 터줏대감님은 (정색하면서) 바로 자리를 옮기셨다.
아..안돼 ㅜㅜ 안녕! 하는데 애기가 고양이를 쫓아서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시 중국어로 뭐라고뭐라고 했다.

-응? 뭐라구? 누나가 못알아들어! 
- (중국어중국어애기옹알옹알중국어)
- 중국어도 어려운데 애기말로 들으니까 하나도 모르겠다 히히 애기야 영어하니?.. 
- (손짓하면서 옹알옹알)

애기가 많이 답답했는지 계단을 다시 응차응차 (다리길이에 비해 계단이 높아서 정말 한칸씩 올라갈때 응차응차 느낌!)
 올라오더니 내 손을 덥썩 잡고는 고양이를 쫓아서 다시 내려갔다. 뭔데 이 박력. 
동생이랑 애기엄마는 계단 위쪽에서 우리 둘이 손잡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고 고양이는 더 싫어하면서 멀리멀리 도망갔다. 

- 애기야 고양이가 집에 갔나봐. 우리도 이제 그만 가자~
- (중국어옹알옹알)
- 팅부통 ㅜㅜ... 누나가 중국어를 잘 못해서 미안해 이제 올라가자~

그 짧은 시간에 할말이 엄청 많이 생겼는지 다시 올라가는 내내 애기가 뭐라고뭐라고 말을 했는데 내가 하나도 못알아들었다.
중국어를 좀 잘했으면 알아들었으려나, 뭔가 아쉽다.
헤어지기 직전까지 손을 잡고 있다가 엄마한테 다시 대려다주고 잘가라면서 바이바이하고 인사를 했다.
이쁜 누나가 좋았는지 (착각) 애기가 손을 끝까지 잡고 있어서 그냥 기분이 좋았음. 핳핳.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애기들한테 인기가 좋다. 애기들이 미인을 좋아한다더니 ^^...
동생이 읽으면서 내 욕을 하려나.











이 동네 오면 이쁜 야옹이들이 을마나 많게요.
사진찍다보면 정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더라.

이번 여행에서도 느꼈지만 동남아 쪽에는 동물들이 여유있게 돌아다니는게 좋다.
물론 동물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은 반기기 힘든 부분이겟지만
고양이고 강아지고 자기 동네에서 사람들이랑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








헤벌쭉.jpg

아 귀여운 애들 보느라 정말 재밌고 신나는 시간이었다.
즐거웠다!









다시 반대편으로 넘어가야해서 다리를 건너는데 이런 장식이 있었다.
동생이랑 보고는 "어! 지우펀 같다! 우리 이따가 갈 곳처럼 생겼네"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동생한테 "지우펀 별명이 지옥펀이래, 인간이 하도 많아서" 라고 알려줬더니
얼마나 많길래 이름이 그따구냐고 우리끼리 웃었는데 가보니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마지막 입구쪽에 있던 곳에서 사진을 하나 더 찍었다. 
지금 보니까 둘다 머리가 산발이네. 왜 아무도 말을 안해준걸까.. 
바람도 꽤 많이 불었고 아침에 비가 와서 그런가 너무 쌀쌀했다.

기다리다 지친 엄마가 이제 그만보고 가자고 하셔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진과스로 향했다. 
지칠만도 한게 아침밥 이후로 아무것도 못먹었기때문에 다들 배가 고파서 허덕이고 있었다.
택시투어 할 때 따로 밥 시간이 정해진게 아니라서 그런지 딱히 식당을 들리거나 하는 타이밍이 없었다.
빨리 진과스로 가서 제일 큰 황금 덩어리를 만지는 것 보다 광산도시락을 먹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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