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하와이. Snorkeling & Waikiki Travel









와이키키의 중심가는 돈많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삐까뻔적한데 
그 중심가를 조금만 넘어가면 호노카와 보이라는 영화의 느낌이다. 
정확히 말하면 호노카와 보이에서 카메라 필터를 뺀 느낌이랄까. 
시골이다. 조용하고 벌레도 많고, 벌레는 또 겁나 커. 
마우이는 시골인데 더 스로우한 느낌이었다. 
비키니에 링 귀걸이보다는 설렁설렁한 꽃무늬셔츠에 쓰레빠가 잘 어울릴것 같은. 


마우이는 왠만한 아웃도어 엑티비티가 없으면 시간이 잘 안간다. 
그래서 우리도 미리 다 준비했다. 
3일 중 하루는 스노클링으로 아침부터 오후까지 보내기로 했다. 
여행 시작전에 boss frog 라는 회사 스노클링 프로그램을 예약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살면서 바다와 꽤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지만 
아웃도어와는 좀 거리가 먼 성격이라 바다에서 수영하거나 밖에서 하는 스포츠를 즐기지는 않는다. 
로케이션의 무쓸모. 그치만 하와이까지 왔는데 스노클링은 한번 해야지라는 
동생의 말에 따라 이번에 스노클링에 도전해봤다.






Google image






 
마우이에는 유명한 Molokini crater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까지 배를 타고 나가서 스노클링하고 돌아온다. 
저 crater 안쪽에 물고기들도 많고 파도가 심하지 않아서 스노클링하기에 좋다고 했다. 
아침 출발 이기때문에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움직인다.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의 시차는 3시간 정도. 
나는 3시간 시차적응을 못하고 여행 내내 하와이 시간 8-9시만 되면 졸려서 골골 댔다. 
그리고는 아침 5시 정도면 눈이 번뜩번뜩 떠짐. 
3일 내내 새벽부터 움직이는 일정에 최적화된 시차적응 실패였다. 
















항구에 차를 대고 우리 배를 찾아서 
safety waiver를 작성한뒤 배를 타고 출발한다!
몰랐는데 파도가 심하지 않으면 turtle town도 들린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는 파도가 심해서 못갔다. 
멀미가 심하게 날 수 있으니 가실 분들은 꼭 멀미약을 챙기세요. 
나는 멀미를 거의 안하는 편인데도 좀 미식거려서 T양의 멀미약을 하나 얻어먹었다. 
전날 혹시 몰라서 급하게 사러갔었는데 안샀으면 큰일날뻔 했다. 
T양은 동생이 있는 베이스에 있지만 다른 부대 소속인 해군인데 
배멀미를 어찌나 심하게 하는지 전에 배타고 투어는 어떻게 나갔다 왔나 싶을 정도였다.

-일어나세요 해군이여.
-그거는 항공모함이라 안흔들려!
-아하!

사촌동생도 타고 있는 배가 작은 공격선이라 엄청 흔들린다고 한다. 
투어갔다 온 동생은 "누나, 배 처음에 타면 딱 2가지야. 토하거나 치우거나" 라고 알려줬다. 
둘다 안하고 싶지만 알려줘서 고맙다. 















동생은 사진찍느라 배를 누비고 다니고 T양은 기절상태로 뻗어있어서 나혼자 멍때리고 있는데 
앞에 인도 가족의 아버님께서 왠지 익숙해보이는 색의 셔츠와 모자를 쓰고 계셨다. 
저 하늘색과 노란색의 콤비네이션은..하는 찰나 아저씨가 휙 도셨는데 역시 우리 학교 옷이였다. 
정말..좋아하시나보다. 하와이까지 와서 저걸 세트로 입으시다니. 
아저씨는 딸 둘한테 UCLA는 이런학교야 저런학교야 하면서 얘기하셨는데 반은 맞고 반은 안맞길래
 아저씨가 다니던 때와는 많이 달라졌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나중에 어쩌다가 얘기하게 되서 저도 졸업생인데, 언제 졸업하셨어요 하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졸업생이 아니고 이번에 큰딸이 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대학만 그런건가 싶지만 또 주위에 보면 막상 다니는 학생보다 
학생의 가족들이 그 학교를 더 좋아하는 경우가 꽤 있는거 같다. 
내 친구도 자기 학교보다 자기 동생학교를 더 좋아해서 
스웨터도 동생학교 거를 사서 입고 다니는다. 본인 학교는 내팽겨침. 

그렇게 한참 배를 타고 나가서 배에서 빌려주는 스노클링 장비를 끼고 물에 들어가서 놀면된다. 
처음 해본 스노클링은 어렵지는 않았는데 코 부분이 막혀서 별로 였다. 
내꺼를 산다면 그냥 고글 부분만 있는 걸로 사야겠다. 




(펑)



안전요원이자 회사 직원 2명이랑 캡틴 1명이 같이 가는데 
자유시간에 안전요원 둘이랑 친해졌더니 돌아오는 길에 계속 술을 공짜로 줬다.
한 $7 정도 주고 살 수 있었다.   
Free drink였지만 T양은 멀미에 죽느라 알콜을 냄새도 맡기 싫어했고 
동생은 쟤네가 만들어준 칵테일을 먹더니 맛없어.. 하면서 거부했다.
챙겨주느라 계속 "술 더 줄까?" 라고 물어보는게 고마워서라도 
더 마시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다들 노 했다.

점심은 배위에서 샐러드랑 DIY 샌드위치였다. 나름 맛있었음. 히히. 
오후에 호텔로 돌아와서 다들 샤워하고 기절했다.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리뷰가 엄청 좋다는 멕시코 음식점으로 갔다. 
Acevedo's Hawaicano cafe.   











가격대는 꽤 있지만 그건 하와이 어딜가나 같다. 
그치만 정말 맛있었다. 주인 아저씨가 굉장히 쿨한 성격인데 자기는 토핑 이런거 갖고 장난 안친다고 
재료 팍팍 넣어서 완전 맛있게 만든다고 추천하는 음식 먹어봐! 하셨다. 

아저씨가 추천해준 세비체 

존맛!!













나는 평소 좋아하는 carnitas plate랑 다같이 나눠먹으려고 시킨 carne super fries. 
하와이에서 이정도 급의 멕시칸 음식은 기대 안했는데 정말 맛있다. 
마우이에 놀러갔는데 맛있는 멕시칸 음식이 먹고 싶다면 가볼만 하다. 

양도 엄청 많고 아저씨 말대로 토핑도 팍팍 주셔서 결국 다 못먹고 남겼다. 
먹는 도중에도 나오셔서 "또띠야 더 구워줄까?" "사워크림 좀 더 줄까?" 하고 물어보셨다. 

마우이에서 정말 유명하다는 곳에서 비싼 로코모코도 먹어보고 
쇼핑몰에서 타이음식도 먹어보고 했는데
이집이 제일 맛있었다!











마우이에서 바쁜 3일을 보내고 오아후 섬으로 넘어갔다. 
호노룰루 안녕!
오후 비행기라 저녁에 동생 집에 도착했고 
동생이랑 T양은 다음날 출근이었다. 
금요일이라 좀 빠른 퇴근을 시켜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놉... 
대신 나는 아침에 뒹굴거리다가 점심시간에 동생부대에서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동생이 맛있다고 자랑했던 부대 NEX 포키. 
새우랑 하나는 스파이시 마요 투나(였나..) 
하와이에서 가격대비 양도 많고 꽤 맛있었다. 

그리고 동생 퇴근시간까지 부대구경이나 하면서 돌아다녔다. 
동생 친구들도 오랜만에 보고. 전에 왔을때 한번 다같이 놀러갔었는데
킴 씨스터! 하면서 기억해줬다. 










T양이 일하는곳에도 놀러가서 시간 좀 보내고 
퇴근한 동생이랑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을 워낙 많이 먹어서 저녁은 간단하게 때우고 
둘이서 심야영화를 보러 갔다. 
Life를 봤는데 엔딩이 정말.. 짜증.. 





(펑)




요리를 완전 잘하는 동생이 다음날 아점을 만들어줬다. 
가끔 친구들이 연락와서는 
"너 동생 인스타봤는데 너무 맛있어보여" 란다.
나중에 은퇴하고 카페 차린대.. 그때까지 기다렴..  













귀찮다고 자기 인스타에 올리는 것보다 성의가 덜 들어간거같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냠냠.
같이 구워먹을 빵도 사왔는데 창문근처 카운터에 두었다가
개미들의 어택을 받아서 슬프게도 먹지 못했다. 












아점을 잘 먹고 이날 오후에 parasailing을 하러 갔다. 
그거는 전 포스팅에 'ㅅ' 

점심을 먹고 하와이의 코나커피를 한잔씩 한뒤
T양과 만나서 저녁을 먹고 밤에 놀러 나갔다. 













와이키키의 밤도 정신없다. 












완전 재밌게 놀거라면서 클럽을 3군데나 대리고 가줬는데
3군데 다 실패해서 동생과 T양은 오늘 뭐가 잘못된건 같다며 
왜 이런날에 왔냐고 나한테 뭐라고 했다. 









내 탓하지마.. 


- 아니야 하와이 클럽이 이렇게 후지지 않아! 오늘만 그런거야. 
- 맞아, 다른 곳으로 가자 

(실패)

- 이상하다 오늘이 이상한거같아
- 아 원래 여기 좀 별로야. 다른곳 ㄱㄱ

(실패 2) 

 
이미 컨디션도 안좋아서 집에 가고 싶었다. 
와이키키 시내에 있는 T양 집으로 돌아와서는
둘은 배가 고프다며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나는 거실에 있는 소파에서 잤다. 
쟤네 둘다 코골아서 같이 못잠.



아침에 여유있게 일어나서 아점 겸 쇼핑을 하러 알라모아나 몰에 갔다. 
처음에 이름 들었는데 "알로호모라"가 떠올랐다. 




Harry-Potter-Alohomora-06262017




너네 지갑을 다 열어버리겠다는 건가! 했는데 덕후필터로 그냥 내가 잘못 들은거였다. 

한참 돌아다니다가 커피를 마시러 푸드코트로 갔는데
너무너무 귀여운 남자아이랑 할머니랑 가게 앞에서 서성 거리고 계셨다. 
Did you order?하고 물어봤는데 할머니가 일본어로 아니아니 뭐라뭐라고 하셨는데 못알아들었다. 
내 뇌 어딘가 저장되어있는 일본어 당장 나와. 

"이쪽에서 주문할수있어요" 라고 뇌에서 사라져가는 일본어로 알려드렸더니 
아이스크림 하면서 나한테 돈을 주셨다.
애기가 옆에서 아이스크림.. 이러고 쳐다보는데 정말 귀여웠다.    
흑흑..귀여워!! 내가 도와주께! 제발 도와주게 해줘!
앞에서 할머니랑 애기가 서성거리면 먼저 말걸만도 한대
이 친절이 넘치는 직원은 모른척 하고 있었나보다. 

- Which flavor? 
- What do you have?
- Vanilla, chocolate, green tea, swirl. 
-할머니 아이스크림 맛이 바닐라 초코 녹차... (!!)

 


뽷?


Swirl이 일본어로 뭐임.. 한국말로도 뭔지 모르겠다..
믹스..?콤보..? 회오리..?
뇌를 빡시게 굴리고 있는데 다행히 애기가 쪼꼬!를 외쳐서 초콜릿으로 주문했다. 
애기는 콘했는데 할머니가 컵이라고 하셔서 콘에 얹어주는데 애기가 흘리니 컵에 넣어달라고 했다. 
애기가 받아가면서 웅! 아리가또! 하는데 정말 귀여웠음. 후..








아파트 다 뿌신다는게 이런 느낌이군. 보람찬 하루였다. 
맘같아서는 너 너무 귀여워!라고 애기한테 말하고 싶었는데 
영어로 너 귀엽다라고 할때랑 일본어로 할때랑 다르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애기한테 찍쩝대는 나쁜 사람 멘트이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서 말은 못했다. 
우리 교수님들은 이런 문화도 안가르쳐주고 뭐한거야 흥.. 

쇼핑은 계속 되었고 이때 동생이 살빼는 조건으로 내가 원하던 반지갑을 사주었고 
나는 동생이 사고싶은데 돈이 없어서 고르질 못하고 있던 운동화 2개 중 하나를 사주었다. 
둘중에 싼걸로 사줄게 했는데 내가 산게 더 비쌌다.. ^^... 후 이자식.. 
이날 저녁 비행기로 LA리턴이라 후닥 동생집에가서 짐챙기고 공항으로 향했다. 











무지개!









동생이랑 세트인 운동화를 신고 알로하 느낌 물씬 나는
하와이 공항에서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갔다. 










덧글

  • 알렉세이 2017/09/04 11:17 #

    동생과 사이좋으시군욥 :)
  • 요엘 2017/09/04 15:50 #

    사이 좋은 자매입니다 :)
  • 2017/09/04 16:0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9/06 08: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enat 2017/09/29 22:07 #

    우와 동생분 요리 짱잘... 저게 성의가 덜 들어간 요리라면 다른 요리사진들은 어떨지 궁금하네욥.
  • 요엘 2017/09/30 11:21 #

    인스타에서 매우 히트칠거같은 카페 브런치의 비쥬얼이지요. 본인말로는 존맛이지만 막상 제가 놀러가면 귀찮다고 안해줘서 검증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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