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erey일상#4. Final season Daily









미드텀이 끝나고 어느새 학기도 끝나간다. 
또다시 휘몰아치는 과제들과 파이널 준비. 
분명 얼마전에 미드텀 쳤는데... 누가 시간을 워프했어!
거기에 나는 1 unit course를 들어야했는데 수업은 안와도 된다더니
나중에는 수업도 듣고 그룹과제도 해야된단다. 교수님....흑흑흑

친구들도 너 왜 계속 이 수업 오냐고 물어봤다. 
나도 몰라 ㅅㅂ.. 

다른 교수님같으면 어떻게든 안가려고 했겠지만
이분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분이고
이미 매우매우 어려웠던 Grammar 수업담당 교수님(grammar god라고 불렀다)이셔서
최대한 잘 보여야했기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열심히 나갔다.
문법 수업은 영어의 모든 문법과 그걸 가르치는 방법까지 하는 수업이었는데
진짜 빡샌 대신 정말 많이 배운 수업 중 하나였다. 나름 굉장히 만족. 

1유닛 수업은 언어학관련이었는데 나는 대학 전공이 언어학이어서
어느정도 이미 다 배운 내용이라 중간부터 나갔다. 
전공이었다고 기억이 나는건 전혀 아닌데 
교수님이 맨날 질문하시면 나를 찾으셨다. 




기억이 안나는데 어떡해요... 

수업내용이나 교수님과는 상관없이
조별과제는 어딜 가나 정말 못할 짓이다.
우리는 과제로 3명이서 에쎄이 하나를 써서 내야됬는데 
이 그룹 에쎄이때문에 동기한명을 없애버리고 싶어졌다. 
진짜 못할짓. 앤드류자식. 망할자식. 

너무 쓸데없는 내용이 많길래 다 필요없다 빼버리자 했더니
또라이같은게 교수님한테 컴펌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나중에 돌려받은 피드백에는 이걸 왜 넣었냐고 다 빼라고 하셨다. (ㅅㅂㄴ아) 
거기에 페이지 부족으로 인해 conclusion이 없이 넣은 걸 알고
내가 교수님이 걷으러 오시기 바로 직전에 들고 도서관으로 뛰어서 
대충 아무말이나 써서 추가 했다. 
미친놈아 ㅜㅜ 에쎄이에 conclusion이 없으면 안되는거는 고등학생들도 알겠다. 
진짜 줘패버리고싶었다.

점수는 내가 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 받은 점수 중 최악이었다. 
졸업할때까지 이때 생각만 하면 이가 드륵드륵 갈렸다. 









동기들끼리 모여서 열심히 에쎄이 쓰는데 간단히 저녁먹기에는 코스코피자가 짱이다. 
이 큰게 한판에 $10이라니. 근처에 코스코가 없었으면 나는 대학원생활을 버티지 못했겠지. 
차가 없으면 갈수가 없어서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한번 가면 이것저것 뽕을 뽑을 수 있었다. 
특히 먹을거!!! 









Monterey에 이사와서 Hummus의 맛에 눈을 떳고 내 취향에 맞는 맥주도 찾았다. 
이 동네는 LA 한인타운처럼 늦게까지 여는 가게들이 있는것도 아니고
젊은이들이 나가서 놀기 좋은 동네도 아니다. 
대부분 어르신들이 계시는 pub을 가야했는데 IPA를 안좋아하는 내가 맥주에 맛을 들이게 된 동네이기도 하다. 
뭐.. 삼겹살에 자몽소주를 찾을 수는 없으니 뭐라도 찾아야했다. 그 중 하나가 요거! 

초콜릿이라고는 하지만 맛이 강하지는 않다. 
이거 아니면 black velvet. 기네스랑 애플사이더의 조합인데 맥주라면 이걸 마시겠다. 
하와이갔을때 동생이 페어사이더가 더 맛있다고 알려줘서 먹어봤는데 그것도 맛잇었다. 
다만 캘리포니아 펍에서 페어사이더를 찾기는 쉽지가 않더라. 
한번 드셔보세용. 
기네스대신 IPA나 다른걸 섞는거는 snake bite이라고 한다.





 
개인취향으로는 블랙벨벳이 크으bbb












방이 너무 삭막한거 같아서 트레이더 조에 장보러 갔다가 민트화분을 사왔다. 
민트는 굉장히 튼튼하다고 들었고 동네가 춥다보니 감기에 자주걸려서
민트티를 마시면 좋겠다 싶어서 사왔는데 2학기 시작하기도 전에 죽어버렸다. 


왜죠?.. 시키는대로 했는데.. 


선인장이나 사야되나. 

전에 월남국수를 투고했을때 넣어준 바질을 장난삼아 화분에 꽂았는데
그대로 뿌리를 내려서 화분으로 키운 일이 기억난다. 












여러분 이것은 제가 살면서 먹어본 브라우니 중 가장 맛있는 브라우니입니다. 
(영어 문법의 신) 교수님이 어느날 수업에 갖고오신 브라우니인데
정말 진짜 맛있었다. 와. 
직접 만드셨다는데.. 뭐야 이 베이킹 스킬. 

이 교수님은 웬지 모르게 빅뱅이론의 쉘든을 떠올리게 한다. 
약간 천재적 마인드랄까. 약간 행동도 비슷한거같고. 말투도.. 
친구들한테 완전 쉘든 아니냐 했더니 다들 왜 그런지 알거같다고 했다ㅎㅎ.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브라우니.. ㅠㅠ 레시피를 물어봤는데 안가르쳐주셨다. 

맞춰보렴! 이라고 농담삼아 하셨는데
내가 옆에서 coconut extract! 을 외쳤더니 놀라셨다.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쫀득한 브라우니.












땡스기빙 시즌 때 친구들끼리 모여서 저녁을 먹었다. 
다들 각자 요리해서 팟럭식으로 먹었는데
밥먹고 영화도 보고 나름 쏠쏠하게 보냈다. 

친구 중 한명이 떡볶이를 해달라고 부탁해서 떡이 없어서 못한다고 했더니
샌프란시스코 쪽 까지 가서 떡을 사왔다. 그냥 거기 갔을때 떡볶이를 사먹지그랬니 라고 했더니
그 생각은 못했단다. 그래 뭐.. 나는 떡볶이를 안좋아하지만 열심히 만들어는 볼게. 
걱정했는데 나름 맛있게 잘나왔다. 












할로윈이 지나면 11월에는 땡스기빙이 있지요. 
나는 다시 SoCal로 내려가지 않아서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땡스기빙 디너에
친한 친구들 몇몇이랑 미리 이름을 올려놓고 저녁먹으러 갔다. 
터키먹어야지. 나는 사실 터키보다는 사이드 디쉬를 더 좋아한다. 
stuffing 이랑 candied yam, mash potato, corn bread. 
땡스기빙에 터키 한마리를 사오면 일주일 내내 먹어야하는게 너무 싫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친구가 잠깐 쉴겸 산책가자 해서 나왔는데
이 동네는 언덕이 너무 심해
산책이 아닌 가벼운 등산! 

대학원 다니는동안 체력이 정말 저질이 되어가는걸 느끼는 순간이었다. 











에쎄이에 허덕이는 도중 유럽에 놀러간 친구한테서 온 post card. 
나는 유럽에 언제 가보나. 부럽다 부러워. 


라고 생각했었는데 수요일에 유럽갑니다! 야호! 
일주일이 살짝 안되는 일정이라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유럽은 처음이야! 신난다. 
그나저나 대만얘기는 시작도 안했는데 후. 'ㅅ' 다 까먹겠구만.. 
살아돌아오겠습니다! 맛있는거!! 사진!! 











땡스기빙이 끝나면 바로 크리스마스이다. 진짜 다음날 부터 크리스마스 수준.
다들 집도 장식해놓고 라디오에서는 땡스기빙 다음날 부터 캐롤이 나오는데
캐롤이고 나발이고 학생들은 마지막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종강까지 6일 남았는데 할거는 산더미. 

에쎄이 5개를 비슷한 날짜에 끝내려니 reference도 막 섞이기 시작하고 
어째 내용이 다 비슷비슷한거 같고. 
하나 간신히 끝내면 옆에 한 30페이지 더 남아있고. 
뇌를 너무 많이 써서 머리가 아픈데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한숨만 푹푹 나올 시기. 
나름 미리미리 한다고 했는데 대학때에 비하면 정말 감당이 안된는 수준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도서관에서 사고를 쳤다.
핳하하.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던 상황. 
나는 에쎄이를 쓸때 생각나는거를 쏟아내듯 쓴 다음에 
수많은 editing을 통해 점점 다듬어나가는 스타일인데
이날 에쎄이를 고치다가 물을 쏟았나 했다. 
내 글씨도 못알아보고 ㅜㅜ 노트북에까지 들어가서 데이터 다 날라가는거 아닌가
덜덜 떨면서 치웠다. 


quiet zone인 도서관 2층에서 너무 놀라서 
으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었다. 













친한 친구랑 도서관에 앉아서 에쎄이를 쓰다가 테디베어를 빌려와서는 사인을 만들었다. 
쓸 에쎄이는 너무 많은데 내 뇌는 한계가 있다. 








첫학기부터 뭐가 그리 하고 싶은게 많았는지
학기 초반에 hospitality committee에 들어갔다. 
이거는 학회준비위원회들어가기 전에 한거라 ㅜㅜ
거기다 지도교수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교수님이라 
나중에 가서 저 시간없어서 못해용~ 하고 나오고 싶지는 않았다. 

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우리과에서 주최하는 이벤트 등에 리셉션을 담당하는 committee였다. 
다행히 나는 그냥 멤버 중 한명이라 날짜만 확인해서 맡은 일만 처리하면 됐다. 

문제는 파이널 기간에 졸업반 파티가 있었는데
저 곰돌이랑 같이 도서관에 앉아서 수많은 파이널 에세이를 쓰다 말고 
오후시간에 테이블 세팅하러 달려갔다. 
학회준비회 담당 교수님들은 졸업파티에 참석하러 오셨다가
"지금 내 수업 에쎄이는 다 쓰고 여기 있냐"고 물어보셨다. 




(모른척)


내가 첫학기때 졸업반이었던 나름 선배라면 선배들은 교수님들이 다들 좋아하는 golden cohort였는데
얼마나 이뻐하셨는지 졸업파티에서 교수님 한분은 우셧다. 
이때는 우리 교수님들이랑 그닥 친하지 않을 때여서
저정도까지 학생들을 이뻐할 수 있는가! 하고 엄청 놀랐던 기억이 난다. 

내가 다니던 대학은 사이즈도 엄청 크고 아무래도 undergrad이다보니
교수님들과 많이 친해질 기회가 없었는데
이 대학원의 장점이자 단점은 사이즈가 작다보니 교수님들과 엄청 가까워 진다는 것이다. 
그 대신 지각하거나 결석하면 교수님이 바로 아신다. 
그리고 교수님과 사이가 안좋아지면 한 학기가 정말 living hell이 될 수 있다. 

어쨋든, 교수님들이 항상 자랑하시고 본보기로 삼으렴 하고 이뻐하시던
이 golden cohort들의 주력멤버들은 졸업하고도 이 동네를 안떠나서
내가 졸업할때까지 학교에 열심히 들락날락 했다. 
좀 .. 가줘.. 












당 보충. 
학회준비는 어떻게 보면 엄청 큰 그룹 프로젝트였는데
이미 한차례 내 인내심을 시험했던 앤드류군이 여기서도 나를 엿맥이려고 작정을 했는지
하라는 건 안하고 혼자서 깽판치다가 걔네 부장인 위트니가 나한테 컴플래인을 했다. 
나를 보내주던가 쟤를 없애줘. 







아..앙돼!!
나는 쟤 필요없어!! 위트니없으면 나 죽음. 
부회장인 아야코랑도 얘기를 해봤는데 이런거는 얘기 할 필요도 없다면서 앤드류를 짜르라고 했다. 
어색하겠지만 그날 바로 나랑 잠깐 얘기 좀 하자 하고 상황설명을 했더니 지가 관두겠단다. 
나 사실 시간도 없음~ 이러면서 관둘게 이러는데 너무 가벼워서 한대 쳐버리고 싶었다. 
저 시발넘.. 



함께 해서 더러웠고 다시 보지 말자. 
수업에서 마주쳐도 아는척 하지 말자.









지친 몸과 마음을 학기 마지막 Friday night으로 달랬다. 









덧글

  • 알렉세이 2017/09/27 16:57 #

    참 다이나믹한 며칠을 보내셨군요.

    조원 잘못 만나면 진짜 헬 오브 헬...
  • 요엘 2017/09/30 11:11 #

    진짜 헬이었어요.. 그치만 본인은 전혀 몰라서 더 열받게 하더라구요.
  • DreamDareDo 2017/09/28 22:18 #

    아... 정말 욕나올만큼 정신없는 상황도 많았을텐데 잘해오셨네요. 저도 조만간 시험이 있는데 요엘님의 기 팍팍 나눠주세요~
  • 요엘 2017/09/30 11:12 #

    앗 시험! 잘하실거에요!!! 으쌰으쌰
  • enat 2017/09/29 21:53 #

    그룹과제 ㅠㅠ 고생하셨습니다.

    그나저나 코스코 피자 은혜롭네요. 아 오늘 야식은 피자로 달려볼까...

    민트... 저도 얼마전에 허브 키우다가 죽여버려서 그 맘 이해합니댜... 벌써 두 녀석들을 떠나보냈어요. 왤까요? 하란대로 키웠는데!
  • 요엘 2017/09/30 11:13 #

    여기서 야식의 대한 욕구가 시작되었군요ㅋㅋㅋㅋㅋ

    민트는.. 아무대서나 잘 자란다더니 팔기위한 false marketing이었을가요..
  • 치킨요정 2017/10/02 11:20 #

    대만여행,,,,언제올리시나요? 기대되네요 ^^,,,
  • 요엘 2017/10/04 01:39 #

    아익후 아직 대학원 얘기가 많이 남았는데.. 후딱 올려보도록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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