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erey일상#7. 봄학기의 먹부림. Daily





놀랍지않게도 음식 사진만 한가득이라 
자취하면서 열심히 해먹었던 사진들을 모아봤다. 

첫학기때는 정신도 없고 일도 안해서 
먹는거에 돈을 안쓰려고 노력했는데 
제대로 안챙겨먹다보니 살이 많이 빠졌었다. 
그리고 근육도 많이 빠져서 체력이 정말 저질이 됐다. 
안되겠다 싶어서 봄학기 때부터는 다시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을 했다. 
귀찮아서 넘길때도 많았지만. 










한동안 옥수수랑 검정콩에 빠져 살았다. 
캔이라 보관하기도 쉽고 값도 싸고 검은콩은 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하면서
검은콩-옥수수=0
양파랑 햄이랑 같이 기름에 살짝 볶아먹었다. 
쌀이 없을때 볶음밥 느낌. 














옥수수랑 빨간피망으로 corn salsa를 만들고
먹다남은 닭가슴살이랑 케일을 볶았다. 
감자는 기름에 살짝 구울때 thyme을 살짝 뿌려줬다. 냠냠. 
감자랑 향이 너무 잘어울려. 

















현미쌀로 만든 .. 저게 뭘까
볶음밥인가 소스없는 리조또인가. 어쨋든 밥종류와 콩으로 만든 동그랑땡 종류. 
만들어둔 살사 처리하기. 














교수님이 읽어오라고 하셨는데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Due 당일 아침에 급하게 읽으러 일찍 나왔다. 
아무도 없는 student center에서 후다닥 읽었다. 
집은 시끄러워서 집중할 수가 없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옆방 여자애였는데
얘가 자꾸 밤에 남자친구를 대려오기 시작했다. 
그냥 남자인건지 남자친구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손님 금지인 집에 자꾸 집주인할아버지 몰래,
새벽에 그것도 들킬가봐 backyard를 통해서 왔다갔다하니
처음에는 도둑인줄 알고 엄청 놀랐다. 

좋게좋게 말했는데 전혀 들을 맘이 없어서
나중에는 사이가 안좋아졌다. 
뭐 전에도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서로 짜증이 나있다보니
가면 갈수록 부딪히고 싶지도 않고 
모른척 거짓말 하는 꼴도 보기 싫어서
한동안 집에서 일찍나오고 늦게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름.. 영양가 넘치는 식단아닙니까? 
케일 한무더기랑 현미밥 조금. 








점심시간에 알바를 해야되서 도시락으로 싸왔다. 
이 동네 있으면서 케일은 정말 많이 먹었다. 

감자는 부스러지는 아이다호보다는 쫀쫀한 종류가 좋다!











Easter 였나, 집주인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점심을 같이 먹었다. 
이때는 옆방애가 나랑도 할아버지 할머니랑도 사이가 안좋을 때였는데
이날 나만 같이 점심을 먹은걸 알고는 엄청나게 틱틱댔다. 
왜 자기만 빼놓고 밥을 먹냐는 식으로 컴플레인을 하더니 문을 쾅 닫고 들어갔다.
저런식으로 행동하면서 같이 밥을 먹고 싶어하는 것도 희한하다.














학교에도 카페테리아가 있었는데 음식은 그냥 그렇다. 
가격대비 그렇게 좋은 음식은 아니어서 잘 먹지는 않았는데
도시락도 안챙겨오고 시간도 없을때는 샐러드바라도 가서 챙겨먹었다. 














인사과 매니저님이 준 쪼꼬렛과자. 










평소에 입지 않는 색인데 스웨터가 마음에 들어서 샀다. 
그룹모임하러 가다가 손톱이랑 스웨터의 여리여리함이 맘에 들었다. 
이런 파스텔 톤은 거의 없는데 이 스웨터는 나름 열심히 입었다. 










수업끝나고 저녁먹으러 갔던 인도카레집. 
근데 왜 음식 사진은 없지. 









고기가 없는게 장을 안봤나보다.
얼마 전에 샌프란시스코에 갔다왔는데 아시안마켓에 들려서
단무지랑 이런저런 식재료를 사왔다. 
샌프란시스코 물가 넘 비쌈.. 
고기는 트레이더조 아니면 코스코에서 사는게 제일 좋았다.

고기는 따로 안사왔었지만 배추를 사왔다.
김치담으려고..김치라기보다는 겉절이에 가까웠지만
어느날 정말 김치가 너무 먹고 싶었다. 









처음으로 혼자 담아본 김치는
엄청나게 맛이 있지는 않았지만 나름 먹을만은 했다. 

겉절이를 만들었으니 고기를 사와야지. 
배추 절이면서 마켓에서 고기를 사왔다. 김치하면 보쌈.예핫.











미국마켓에서 보쌈용 고기를 찾을수는 없으니
그나마 제일 비슷해 보이는 부위로 사왔다. 
이것저것 때려넣고 미제 후진 밥통에 넣었다. 
한국 밥통은 말도하던데, 내꺼는 완전 싸구려라 압력도 없다. 
아주 오래 한참동안 익혔다. 












그치만 완전 대성공
정말 맛있게 먹었다. 
두부까지 사와서 너무너무 잘먹은 한끼. 

엘에이였으면 그냥 나가서 사먹었을텐데. 힘들구만. 













보쌈용 고기가 꽤 많이 남아서 다음날에도 덮밥을 먹었다. 
겉을 살짝 구워서 차슈동 느낌으로! 

첨에는 고기만먹었는데 느끼해서 나중에는 양파도 올렸다. 
계란에 파까지 추가요. 












그러다 김밥이 넘 먹고 싶어서 나머지 단무지를 털어 만들었는데
김이 김밥용 김이 아니었고 밥이 설익은 현미밥이라 그런지 뭔가 어색한 맛이었다. 
우엉이랑 깻잎이 들어간 김밥이 먹고싶다! 













호퍄 우베는 필리피노 간식 같은거였는데 
인사과 매니저언니가 필리피노 마켓에 갈때 마다 하나씩 집어다 줬다. 
속에 퍼플고구마 필링? 같은게 들어있어서 두개 먹으면 식사대용으로도 든든했다. 


학기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써야 할 에쎄이는 많은데 정신은 점점 산으로 간다. 
그냥 휴양지에서 칵테일이나 마시면서 쉬고싶다고, 동기들이랑 도서관에 널부러져서 얘기하곤 했다. 
현실은 도서관 한구석 징징대는 학생들이지만. 










얻어먹는게 항상 고마워서 매니저언니가 사랑하는 부침개를 해갔다. 










어느새 학회가 훌쩍 다가왔다. 
이제 정말 날짜가 가까워지고, 사람들은 티켓팅을 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막판 스퍼트를 가해야했으나 하도 이런저런 일들이 계속 터져서 다들 지쳐있었다. 

지도교수님들도 본인 할일이 많아지자 말만 많고 실제로 도와주지는 않아서
이쯤에 와서는 애들이 그냥 신경을 안쓰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3명중 (가장 성질이 더러운) 교수님이 미팅에 와서 듣더니
다음날 나를 따로 불렀다. 

-너의 리더쉽 방법이 마음에 안든다
-? 나니고레


그 전주에 하도 사고가 많이 터져서 수습하느라 다들 정신이 없었고
팀끼리 미스커뮤니케이션때문에 회의도중에 다들 자기 의견 말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회장이 제대로 못하니까 정리가 안되는 거란 식으로 말했다.






지금 저랑 장난하시냐고 따지려다가 내가 지금 이 교수님 수업을 듣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는
그냥 그렇군요 ^^.. 제 리더쉽을 키워보겠습니다! 라는 개소리를 답으로 나왔다. 
여태까지 우리가 기껏 초청교수를 찾았고 답을 받았고 호텔까지 준비하고 있을때
우리 맘에 안듬 ㅇㅇ 한마디로 취소시키고는 자기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바꿨다. 
거기다 도와준다고 해놓고는 뭐 좀 물어보려고 하면 
대학원생들이 이정도도 못하냐는 식의 답변으로 애들이 다 화가 나있었는데
이제는 회의방식까지 자기 맘에 안든다고 나한테 컴플레인을 하고 앉았다니 .. 도랐나 진짜.. 

나오자마자 각 팀장들한테 문자를 돌렸다 
*비상, 교수님이 제정신이 아닌듯*

이미 2학기를 학회준비로 같이 보낸 애들이라
다들 많이 친해져있어서 교수님이 말한 그대로 전달했다. 

어쩔수 없이 다음 회의는 쇼맨쉽으로 이루어졌다. 
라이브로 전세계에 방송되는 국제회의처럼
한명씩 발언시간을 갖고 매우 정리된 톤으로 브리핑과 추가 내용, 건의 사항등을 말했다. 
그러자 그 교수님이 "내 말을 듣더니 이제야 제대로 돌아간다, 잘했다" 라는 식의 피드백을 주고 사라졌다. 

...

학회준비도 정신없어죽겠는데 저 교수 비위맞추다가 탈모올듯. 












피곤한 머리를 붙잡고 친구랑 산책을 나왔다. 
필터 없이도 너무 묘한 색을 뽐내던 저녁. 









조금만 더 버티면 끝이라고 서로 얘기하면서 도서관으로 돌아갔다. 










이 동네에 은근 동물들이 많이 사는데, 
뒤쪽에 national park가 있어서 그런가보다. 

아침에 수업가는데 밤비가 놀고 있었다. 
안녕.. 

밤에는 너구리 가족들이 동네를 휩쓸고 다니고 
새벽까지 물개인지 뭔지가 컹컹거린다. 
이중에 제일 압권은 알바이노 숫사슴인데 가끔씩 동네에 내려와서 산책을 한다. 
뿔부터 온몸이 하얀 사슴.. 얘는 사람도 차도 안무서워해서 찻길을 매우 천천히 돌아다니곤 했다. 











덧글

  • 알렉세이 2017/10/10 23:30 #

    씩씩하게 잘 만들어드셨군요. :)
  • 요엘 2017/10/12 06:07 #

    대충대충 먹은거같은데 또 이렇게 모아보니 열심히 해먹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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