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erey일상#9. 샌프란시스코 당일치기 Daily









봄학기 중반 쯤, 중국 대사관에 비자를 받으러 갈일이 생겼다. 
몬트레이같은 작은 시골동네에 embassy가 있을리가 없지. 
할 수 없이 인사과 스케쥴을 조정해서 수업이 없는 날 샌프란시스코로 올라갔다. 
금방 도착할 줄 알았는데 아침 출근 트래픽에 걸려서 3+ 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일부러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데 그냥 볼일만 보고 돌아올 수는 없지!하면서 
이곳저곳 좀 돌아다니다가 오려고 갈만한 곳을 찾아 봤다. 
그렇게 생각했던 일정은

아침으로 반미 먹으러 가기 > 중국대사관> 점심으로 부페가기 >
당일치기 비자 픽업하기 > 딤섬먹기 > 몬트레이로 리턴


이었다... 






















트래픽을 뚫고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다. 
하루종일 돌아다녀야되는데 엘에이만큼 파킹이 거지같은 동네라 
24시간 주차를 미리 예약해둔 파킹장에 차를 세워놓고 나왔다. 
운동도 할겸 걸어다니면 되겠지!

대사관 오픈시간 전부터 줄이 엄청 길다가 무조건 빨리 도착하라고 사람들이 써놨던데..
조금 늦는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결국 반미 먼저 먹으러 갔다. 
몬트레이에서 5시반쯤 출발하느라 아무것도 못먹었더니 배도 너무 고팠다. 


식욕>이성











크 반미는 그릴드 치킨이지. 
이날 아침에 구운 바게트빵에 피클이랑 고기랑 할라페뇨랑 
고수는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날 너무 많이 넣어줘서 먹다가 좀 뺏다. 
할라페뇨는 또 왜이렇게 매운지 .. 

입술이 얼얼해지는걸 느끼면서 중국 대사관으로 걸어갔다. 
구글맵에 찾아서 가는데 별로 안멀어보였다. 











문제는 이 동네가 언덕이 많아서 그냥 걷는게 아니고 
무슨 등산하는 기분으로 걸어 올라가야 하는 코스였다. 
내 종아리!! 

배는 고픈데 먹으면서 걷자니 숨은 막히고. 
속이 허해서 기운은 딸리고. 










왜 이렇게 언덕이 많은거야! 
동네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타임리밋이 있는 등산길이 나왔다.

간신히 도착한 중국 대사관에는 사람이 가득가득 했다. 
거기다 정리도 안되고 왜 이렇게 시끄럽고 정신이 없는지
리뷰에 누가 "현실 중국의 체험판"이라고 써놨던게 기억났다. 

비자를 신청하면 몇일이 걸리고 내 여권을 다시 픽업하러 와야한다.
픽업만 하려고 샌프란시스코까지 오기는 너무 번거로우니
신청하고 그날 바로 받아 갈 수 있는 express로 돈을 더 내고 받으려고 했는데
express는 그날 12시 전까지 접수를 해야 가능하단다. 



tick tock

(초조함)





이미 시간은 12시를 향해 달려갔고 아직 내앞에는 엄청난 대기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고 군것질이나 사러 나갔다와야지 하고 근처 마켓으로 향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갔다와도 내 차례가 아닐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입이 심심할 때는 곰돌이 젤리지. 
목이 타서 음료수도 샀는데 대사관에는 액체류 반입금지라고 해서
들어가기 전에 쓰레기통에 버려야했다. 

(힝)




어쩔수없이 문앞에 최대한 넘길 수 잇는 양을 꿀꺽꿀꺽 마시고 
슬프지만 쓰레기통에 버리고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내 순서가 엄청 가까워졌거든. 
띵동하고 불렀는데 아무도 안오면 가차없이 넘어가기 때문에
미리미리 대기하고 있어야한다. 


우선 접수라도 잘했으니 딤섬을 먹으러 가자. 
부페는 이미 늦어서 못가고 딤섬이라도 먹고 싶었다. 
다시 구글맵을 켜고 쭐래쭐래 걸어내려갔다. 
이번에는 다운힐!











대사관이 있던 쪽에서 다운타운으로 나왔다. 
예전에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왔을때는 관광지만 찾아다녀서 그런가
이쪽으로는 안나와본 것 같다. 왠지 신난다! 
이미 관광모드로 바뀌어서 신나게 딤섬집으로 향했다. 
딤섬! 딤섬!
오랜만에 딤섬을 먹는구나!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이었나. 













딤섬은 yelp에서 꽤 리뷰가 좋았던 곳인데 앉아서 먹는 곳은 아니고
그냥 투고해서 먹는 집 같았다. 
테이블이 있엇나? 기억이 가물가물. 아마 있어도 1-2개 작은 테이블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베이커리처럼 여러종류의 딤섬이 디스플레이 되있어서
원하는걸 달라고 하면 싸주신다. 

우선 새우.. 새우를 다오!
그냥 서서 하나 먹겠다고 미리 달라고 했다ㅎㅎ. 
냠냠 마시썽.. 














이렇게 봉지에 넣어주신다. 
빠..빨리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해!
















딤섬을 들고 성당 앞 공원으로 왔다. 
앉아서 천천히 먹어야지. 

성당(이 맞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우리 학교 건물이랑 많이 비슷하다 라고 생각하면서
주섬주섬 딤섬을 오픈했다. 


















성당은 중요하지 않다. 
딤섬! 중요한건 너















오픈 쌔써미
별로 안맛있어보이는데 나는 맛있게 먹었다. 
허가우 피가 굉장히 두꺼워 보였는데 나름 쫠깃쫠깃해서 맛있었다. 

노란거는 고기+버섯 슈마이. 













yelp에 이집 바베큐번이 맛있다길래 하나 사왔다.
왕만두만해서 하나면 충분할듯. 

공원에 앉아서 사람 구경 돌아다니는 멍멍이들 구경하면서 먹고 있는데
중국 영사관에서 전화가 왔다.

-당신 서류에 문제가 있숨 (분명 영어였는데 이런느낌이었다)
-왜죠? 
-관광비자 ㄴㄴ

10년짜리 multiple entry 관광비자를 받으려고 했는데
내가 준비한 서류는 관광비자 안된다고 다른걸로 신청하라고 했다 
에이씨.. 

-이미 문 닫았는데 서류 다시 내려 가야되요? 
- 내가 고칠게 안와도대~

뭐.. 뭐로 입국하나 합법적으로 잘 들어갈수만 있다면 괜찮겠지..
결론적으로 문제는 없었기때문에 다행이었다. 
아쉬운건 내가 받은 비자는 3개월짜리여서 관광가려면 또 비자받으러 돈 내야한다는 사실뿐.











별일 아니었으니 다시 먹는데 집중
이게 약간 홍샤로우를 넣은 빵이었는데 소스는 살짝 미국맛스러웠다. 
신기한 빵. 맛있게 먹었다. 

자 그럼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차를 픽업해야지.













다시 열심히 걷는다.
또 퇴근 트래픽에 걸려서 한참동안 막혀있다가 몬트레이로 돌아왔다. 



그리고 4일뒤쯤, 여권을 픽업하러 다시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이번에는 아침일찍와서 길거리에 파킹을 하고 (기적!)
여권을 후다닥 픽업해서는 배추를 사러 아시안마켓에 갔다가 
저번에 못먹은 부페에 갔다. 미국음식말고 아시안부페!! 

홈타운부페, 올리브가든 이런거 말고!! 







쌀이랑 간장이랑 아시아에서 나는 야채들이랑
매운 소스랑 여러가지 고기들이랑 그런거!
열접시 먹어버릴꺼야 라는 마음가짐으로 들어갔다

-헬로우, 몇명? 
- 1명!

평일 점심 부페는 혼자 털어야 제맛이다. 









스시.. 부페 스시지만 몬트레이에서 캘리포니아 롤을 스시라고 부르다가
새우랑 장어랑 연어를 보니까 눈물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 










중국식 계열부페라 중국음식이 많았다. 
괜찮아 나는 지금 모든 동양 음식을 다 사랑할 수 있어. 














시샤모! 시샤모 튀긴거 너무좋아! 
조개랑 홍합도 좋고 복초이도 너무 좋다!! 





아시안음식 식재료들 너무 그리웠어 흑ㅁ흑믛ㄱ









쌀국수도 있었다. 
Pho와 우육면, 그 중간의 무언가. 









마음같아서는 더 먹고 싶었는데 또 과식했다가 속안좋아지면
말짱 꽝이니까 이쯤에서 디저트를 먹기로 했다. 

저 참깨볼같은거 너무 좋아. 속에 단팥이 맛있어서 놀랐다. 
아이스크림이랑 에그타르트는 그냥 그랬다. 
굳이 찾아가서 먹어야할 콸리티는 아니지만 
그동안 100% 양식에 질려버린 나한테는 천국같은 곳이었다. 



여름은 건너뛰고 마지막 가을학기로 넘어갑니다>
슬슬 끝이 보인다 (힘들다힘들어)



덧글

  • 알렉세이 2017/10/12 10:01 #

    뭔가 드시긴 했는데, 매우 힘든 루트로 가셔서 살이 오히려 빠지셨을 것 같은 느낌.
  • 요엘 2017/10/15 09:21 #

    살이..빠졋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저와 오랫동안 함께한 지방은 쉽게 떠나주지 않더라구요.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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