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County Fair 놀러가기 Travel






여름과 가을의 경계선 사이, 오렌지 카운티에서 하는 County fair 에 놀러갔다. 
대학동기이자 친한 친구인 S언니가 티켓이 생겼다고 대리고 가줬다. 야호 신난다. 
County fair는 약간 그 동네 축제라고 생각하면 비슷하려나. 카니발같은 개념이다. 
작은 fair는 좀 후져보이지만 큰 사이즈로 가면 꽤 볼거리가 많다. 약간 좀비랜드에서 나왔던 놀이공원 정도의 느낌?
정해진 기간동안 열리기 때문에 미리 티켓을 구해놓거나 (VIP, 할인티켓 등) 그때그때 입구에 가서 티켓을 사면 된다. 
홈페이지나 로컬 신문에 날짜나 할인 티켓 정보 등이 있으니 미리 체크하고 가면 좋을듯하다. 

S언니랑 나는 같은 대학을 다니면서 LA 한인타운 정중앙에 있는 아파트 동네에 살았다. 
S언니는 내가 지내던 곳에서 3블락 정도에 있던 콘도 아파트에 살아서 같이 뭐가 먹고 싶다하면서 수다를 떨다가 
정말 차를 끌고 우리 집앞으로 와 야식을 먹으러 간다던지, 한동안 빠져있던 프로즌 요거트를 먹으러 돌아다닌다던지
주로 먹방을 찍으러 돌아다니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졸업 막학기의 학식에 빠져 운동을 핑계로 일주일에 몇번씩 학식 부페를 같이 털던 동무도 S언니다. 
나 오늘 S언니랑 공부하고 운동하고 저녁까지 먹고 올께!
(도서관 30분, gym 30분, 학식부페 2시간 반)
먹기는 둘이서 먹으러 다녔는데 살은 나만 찌는 이상한 현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젠장. 










County fair에 가면 놀이기구, 먹을거리, 동물구경, 공연 같이 볼거리 할거리가 많은데 다 돈주고 따로 사야된다. 
실컷 먹고 놀다보면 지갑이 탈탈 털려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냥 동네 공터에서 하는건데 가격은 디즈니 뺨 치니 캐쉬를 넉넉히 챙겨가야 편하다. 
S언니가 친오빠를 통해 VIP Pass를 얻어 오셨기 때문에 우리는 놀이 기구를 3번 탈 수 있는 찬스를 획득했다. 
감사합니다 S언니 오빠님!!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을 것은 너무 당연한 거였기 때문에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다. 
바로 옆 주차장은 돈도 내야되고 사람도 너무 많아서 근처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무료 셔틀을 타고 갔다. 












억, 셔틀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엄청난 속도로 걸어가길래 우리도 후다닥 뒤따라 갔다.
게이트에는 꼬불꼬불한 라인이 생기기 시작했고 아직 오픈도 안했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티켓을 사는 줄은 옆에 따로 있어서 우리는 그걸 지나쳐 빨리 입구에 있던 줄에 가서 섰다. 

그래도 일찍 움직여서 몇시간 기다릴 정도는 아니었는데 문제가.. 
이날따라 캘리포니아 해가 가을이 아닌 초여름 날씨에 포커스를 맞췄는지 얼굴이 익기 시작했다. 
주차장 한복판이라 그늘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모자도 없었다. 
"이렇게 또 피부톤이 하나 어두워지겠구나"를 본능적으로 느끼면서 최대한 얼굴을 가려보려고 노력했으나
지글지글 타들어가는게 피부로 느껴졌다. 









헉헉. 간신히 게이트 앞까지 왔다. 
County fair인데도 가방검사를 다 하더라. 이래서 시간이 오래 걸렸나보다. 
어쨋든 게이트가 눈앞이라 둘다 신이 나기 시작했다! 

둘이서 얘기를 하다가 주위에 수많은 커플들을 보면서 
우리는 언제쯤 여기에 애인이랑 올까 라는 주제로 한참 얘기했지만
우리 둘중 누구도 그게 언제쯤이 될거라고는 말하지 못했다. (흑)









자자, 슬픈 얘기는 그만하고 바글바글한 사람들 사이로 열심히 걸어 들어가야지. 
우선은 전체적으로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뭐가 있는지도 파악하고 뭘 먹어야 좋을지도 볼겸! 
지도를 하나 챙겨서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저놈의 인형을 딸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미리 포기했다. 
어렸을 때 수많은 시도로 돈을 날렸기때문에 아무 미련도 없다. 
S언니랑 나랑 둘다 살짝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너무 무서워보이는건 타지 않기로 하고 
가기 전에 꼭 Ferris wheel을 타기로 했다. 관람차? 









그거 좀 돌아다녔다고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해서 밥을 먼저 먹기로 했다. 
S언니가 티켓을 협찬해주셔서 점심은 내가 사기로 했다. 
자 그럼 푸드코트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자! 가서 밥을 먹자!
그 막 바베큐 있던데 고기 굽던데, 거기로 가자! 
(둘다 고기를 좋아한다)







길을 잃었다.. 


하도 비슷비슷한 가게들이 많다 보니 다 거기서 거기 같다. 
지도를 보면서 한참 길을 찾아보는데 머리만 아파와서 우리의 코를 믿기로 하고 
그냥 바베큐 냄새 나는 쪽으로 같이 걸어가기 시작했다. 
문제는 바베큐도 사방에 퍼져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그렇지만 우리는 해냈지.
유니버셜에서도 안먹었던 터키 다리를 S언니가 먹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하나 사왔다.
엄청 크니까 나눠먹기를.. 다 못먹을 정도는 아닌데 먹다가 질린다.


 






돼지고기? 바베큐 같은 것도 먹고 싶었는데 크기나 너무 커서 둘이 먹기는 무리같아 보여 아쉽지만 넘어갔다. 
그대신 감자튀김이랑 치킨꼬치를 시켜서 먹기로 했다. 
어찌됐건 고기와 고기의 콤비네이션을 완성시켰다. 











Chicken Skewers
벌써 감자튀김을 하나 시켰기때문에 사이드 메뉴를 다른거로 바꿀수 없나 물어봤더니 단호히 안된다고 하셨다.
돈을 더 낼테니까 바꿔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봤더니 정말 놉! 이래서 포기하고 갔다. 




 



Turkey Leg bbq. 

닭껍질보다는 확실히 질기지만 나름 별미, 안에는 생각 외로 엄청 촉촉했다. 
가끔 터키 비린내가 심하게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날은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그냥 양이 엄청 많아서 먹다 질린다. 










마지막으로 나온 Waffle fries까지 한상 거하게 차려놓고 둘이서 와구와구 먹었다. 
근처에 머스터드랑 케챱 같은게 있어서 열심히 찍어먹고 뜯어먹고 피클을 챙겨와서 먹고 먹었다. 









잠깐 말시키지 말아봐.
30분 정도 집중해서 먹었을까, 다 못먹을 줄 알았는데 감자튀김 빼고는 싹 먹었다. 
우리 둘의 먹성에 치얼스. 꼬치에 있는 야채 아니었으면 우리는 먹다가 느끼함 + 목막힘으로 쓰러졌을거야. 

신나게 먹었으니 부른 배를 붙잡고 소화를 시키러 다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레모네이드도 한잔 사서 홀짝 홀짝 마시면서 걸어갔다. 
맥주를 파는 곳도 많은데 둘다 맥주를 딱히 즐기지는 않아서 새콤달달한 레모네이드가 더 좋았다. 



(펑)



아 놀이공원하면 회전목마지! 하면서 사진도 하나 찍고, 








생고기인지 솜사탕인지 모르겠는것도 보면서 지나가다가 OMG라는 놀이기구를 타기로 했다. 

의자에 앉으면 허벅지 위로 안전바같은게 내려 오고 의자가 위아래 양옆 360도로 막 돌아가는 놀이기구였다. 
"밥먹은지 얼마안됐는데 타다가 토하는건 아니겠지"라고 농담을 하면서 탔는데 왜 기구 이름이 OMG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Oh My God!!!을 외치면서 제발 내려줘..를 되뇌었다. 

몸이 거꾸로 뒤집히는데 지탱해주는게 허벅지에 있는 안전바 밖에 없다보니 온몸의 체중이 허벅지 근육에 쏠렸다. 
진짜 아프다. 처음 몸이 돌아갔을때 왔던 충격에 놀라서 의자가 넘어갈때마다 안전바를 잡고 팔힘으로 버텼다. 
"이러다가 내 허벅지 터지겠다" 싶어서 양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최대한 버티려고 했으나
빠른 속도로 360도 막 돌리는 중력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 왜이렇게 길어.. 우리 둘밖에 안탔는데, 아니 우리 둘밖에 안타서 아저씨가 서비스 타임을 주신걸까. 
슬슬 멈춰가는거 같아, 언니 끝났나봐! 내린다!라고 한 순간 다시 반대쪽으로 막 돌아갔다. 내려줘!!내려달라고!! 






어깨위로 내려오는 타입의 안전바엿다면 그나마 덜 힘들었을텐데 상체는 속절없이 흔들렸고
목이 확확 꺽이기 시작하면서 머리도 의자에 쿵쿵 박았다. 
타는 내내 쿵, 악 머리박았어! 휙, 악 내 허벅지!!  쿵, 나 목 꺽인거같아! 라는 비명을 지르면서 탔다. 
간신히 끝나서 내렸을 때는 둘다 만신창이가 되서 내려왔다. 머리는 산발이 되고 다리는 후들거려서 벤치에 앉아 쉬기로 했다. 
뭔가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 상태로 다른 놀이기구를 탔다가는 정말 토하겠다 싶어서 잠시 동물을 보며 휴식시간을 갖기로 했다. 
Barn같은걸 만들어놔서 안에 들어가면 동물들을 볼 수 있게 해놨는데
양이랑 염소밖에 없었다. 이 더운날 갑갑한 공간에 가득한 염소똥냄새!!
귀엽긴 한데 그냥 빨리 나왔다. 


3 ride 중 하나는 OMG로 날렸고 남은 2개 중 하나는 마지막 Ferris wheel을 위한거니 
뭐를 타야 잘 탔다는 소리를 들을까 고민하다가 그네같은 의자에 앉아서 그냥 빙글빙글 도는 기구를 타기로 했다. 
"저거는 어린애들도 타니까 안무서울꺼야"라고 S언니를 달래서 탔는데
이거는 뭐 안전장치도 없고 생각보다 엄청 높게 올라갔다. 무서워!! 무섭다고!!! 근데 속도는 또 왜이렇게 빨라!! 

둘이서 예상했던 높이와 속도가 아니라 휙휙휙 돌아가기 시작하는 의자에 앉아서
공포와 신남이 반반씩 섞인 이상한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으하핰ㅎ크앟아흐맣ㅇ 너무빨라  엉어엉ㅁ흐긓 너무 높다!!! 흑험긓먹ㅎ
여기서 또 정신이 한번 빠져서 사진이 없다.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그냥 앉아만 있으면 되는 Ferris wheel을 타러 갔다. 











유후 올라간다. 
다행히 이거는 통안에 들어가면 문도 닫아줘서 뭔가 조금이도 더 안전한 기분이 들었다.

마음이 살짝 진정이 되면서 여유가 생기니까 갑자기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증샷찍자 인증샷!



(펑)


그렇게 슬슬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속도가.. 겁내빨라!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가 통이 옆으로 계속 흔들렸다. 

언니! 움직이지마 그대로 있어!! 움직이지마!! 왜이렇게 빠른거야!!
이렇게 빨리 도는 Ferris Wheel은 처음이다. 순식간에 한바퀴를 돌고 내려왔다. 
맨 위에 올라갔을 때 살짝 흔들리는데 완전 겁먹고 몸에 힘을 주고 있었더니 온몸의 근육이 땡겨오기 시작했다. 

릴랙스하자고 탔는데 근육통을 얻어 나왔네 젠장. 









오후3시가 넘어가기 시작하자 너무 더워져서 우리는 그만 나가기로 했다. 
사람들도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고 땡볕이라 좀 시원한 곳에 가서 퍼지고 싶었다. 

티켓을 구해오신 언니한테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근처 카페에 가서 둘다 커피를 마시면서 소파에서 잠시 뻗었다. 
둘다 생각했던 것 보다 겁이 많구나 라면서 킬킬 웃었다.
OMG는 겁이고 나발이고 목디스크가 걸릴 것 같은 놀이기구 였으니 누구한테든 추천하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에 몸이 너무 찌뿌둥해서 누구한테 두드려 맞았냐!를 외치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양쪽 허벅지 위에는 시퍼런 멍이 들어 있었다.








덧글

  • 2017/12/18 11:0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2/21 06: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렉세이 2017/12/18 12:30 #

    동네축제 수준이 아니구만요
  • 요엘 2017/12/21 06:01 #

    미쿸 동네축제 스케일..!!
  • 2017/12/20 10: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2/21 06: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12/22 08:5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12/22 11: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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