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프링 1박2일 여행 #1 Travel





대만 여행을 끝내고 또 하나 긴 유럽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1박2일 여행. 
자주 등장하는 E, M, Y양과 넷이서 짧게 어디 갔다 올만한 곳이 어딜까 하다 팜스프링에 가기로 했다. 
Palm Springs은 SoCal 조금 밑에 쪽에 있는 desert city이다. 여름에 가면 타죽는데 우리는 제일 더울때 갔다. 
직장인들의 휴가는 한여름이니까. 












둠칫둠칫 신난다. 음악을 빵빵 틀어놓고 미리 예약해둔 리조트에 가기전에 중간에 있는 아울렛에 들리기로 했다.
미국 아울렛은 쇼핑몰인데 세일을 왕창 때리는 느낌이랄까. 아울렛마다 다르긴 하지만 왠만한 중간급 브랜드는 꽤 찾을 수 있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사는거보다는 훨씬 싸니까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고와서 휩쓸어가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자주 보면서도 볼때마다 놀랍다.  

넷다 차가 있는데 렌트카를 끌고 가는 대단한 아이들. 










이날을 위해 손톱을 하였도다. 
살을 빼기로 하고 동생한테 받은 지갑. ^^.. 
살은 빠지지 않아서 현재는 지갑도 있고 지방도 있다. 









파킹랏에서 내린 순간 우린 느꼇다. 오늘 누구 하나는 타죽겠다는 것을.
100도가 넘는 더위에 구름 하나 없었다. 이놈의 아울렛은 왜 아웃도어인가. 
여름에는 에어콘이 빵빵터지는 인도어 쇼핑몰을 가야 한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슉슉 들어갔다. 
이것저것 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오늘의 지름은 막을 수 있었다. 
친구는 카드지갑이 마음에 들어서 질렀는데 정말 괜찮은 가격에 고오급 브랜드를 건질 수 있었다. 

아침에 출발해서 열심히 걸었더니 배가 고프다.
애들이 간식으로 한국마켓에서 떡을 사왔던데 나는 떡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안먹음.  

배가 고프다는 것, 그렇다 지금은 바로,










뭘 먹어야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몰안에 있는 피자집에 가기로 했다. 
내가 애정하는 프랜차이즈집이다. Blaze pizza라고 원하는 토핑을 올려서 바로 화덕에 구워준다. 
둘이서 한판 먹으면 딱인듯. 전에 친구랑 1인1판했는데 지겨워서 못먹겠더라.
원하는 토핑을 하나하나 고를수도 있고 미리 정해져있는 베스트셀러들을 골라도된다. 
주문하다 말고 갑자기 햄버거 말고 섭웨이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영어가 안되서 햄버거만 먹었다는 친구가 생각이 났다.


다들 한마음으로 무조건 가게 안에서 먹어야한다며 갔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다.
이럴 때는 빠른 눈치와 상냥한 말투가 필요하다.  
슥슥 보고 있다가 어떤 가족이 나갈 낌새가 보이길래 후다닥 가서 자리를 겟 할 수 있었다. 









바질 페스토랑 크림 소스를 베이스로 깔고 위에는 온갖 야채를 올렸다. 
시금치, 구운마늘, 피망, 양파, 아티쵸크 (맛있다!) 등등
노 고기 .. 인데 이날 제일 맛있었다.







고기 고기한 피자. 
햄이랑 살라미, 버섯, 피망 등등을 올려주고 마지막에 토핑으로 아루굴라를 얹었다.
아루굴라 짱좋아..후하훟후하









사실 우리는 3판 시켰다. 다들 한 먹성 하는 애들이라.

마지막도 고기 고기한 피자. 
무리한 욕심에 토핑을 너무 올렸더니 도우가 바삭하게 안구워졌다. 슬픔.
여기는 얇게 바삭쫄깃한 도우가 매력적인데 흑흑. 이건 아니야.  
과유불급이라고 뭐든 적당한게 제일 안전빵이다.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피자가 한판에 $10정도 안한다! 매력적인 맛과 가격.
처음 야채피자를 매우 추천드리고 싶습니다.여기서 만든다는 레모네이드도 맛있다! 

넷이서 세판으로 피자를 배터지게 먹고는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어콘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 ^_^.. 이런.. 
여기도 이렇게 더운데 우리 리조트는 불에 타고 있으려나. 










트래픽도 없이 M양의 깔끔한 운전으로 잘 도착했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매리어트 리조트. 
사실 다들 원했던 곳은 (겁나) 로맨틱한 백야드가 있는 다른 호텔의 방이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거기는 그냥 애인(생기면)이랑 같이 가라면서 이번에는 패스했다. 

우리 여행의 목적은 휴식, 휴식, 먹방, 술, 휴식이었다. 











리조트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다들 신나 꺄꺆하며 파킹랏으로 갔다.
나무랑 물 봐봐, 호텔 좋다 꺄꺅꺆

그렇게 차를 대고 문을 여는 순간 햇빛에 타는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문을 열고 "하하 이건 아냐"하면서 다시 닫았다. 날 로비 앞에 내려주거라!! 주차장도 엄청 멀다.
사막 지대라서 엘에이 동네랑은 차원이 다르다. 아시아의 여름처럼 습도에 눌리는 건 없지만 오븐에서 바베큐되는 느낌.
공기가 지글지글대는게 눈에 보여서 질색을 하며 최대한 빨리 로비를 찾아 갔다. 
돈 많이 벌어서 발렛하고 싶다.










친구 둘은 소파에서 잠시 쉬고있고 나랑 Y양은 카운터에 가서 체크인을 하는데 "꾸와아악" 하는 소리가 들렸다.
호텔 로비를 광광 울리는 기분나쁜 소리였다. 천장도 높아서 소리가 울린다. 꾸와아악 와아악 와악...  

- 어디서 애가 떨어졌어? 
- 저게 사람 소리인가? 


꾸와아아악




- ???? 
-뭐야 여기.. 이상해.. 

이게 무슨소리냐고 물어봤더니 직원이 앵무새라고 했다. 앵무새? 리조트에 왠 앵무새? 
뒤를 봤더니 정말 앵무새들이 새장안에 있었다.  왜.. 앵무새가 호텔 로비에 있지? 

꾸와아아악

- 야 나 저거 있으면 못자, 오늘 백프로 못자!! 
- 저 소리에는 아무도 못잘걸.. 

저건 언제까지 짖고 있냐고 물어봤더니 다행히 오후시간에 집에 간다고 한다. 
순간 예약 취소해야되나 걱정했잖아. 휴. 앵무새가 왜 저렇게 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닥 듣고 싶지는 않은 소리였다.

미리 예약한걸 찾아서 체크인 잘하고 우리 방으로 들어왔다. 
발코니/창이 넓어서 좋았다! 야 그럼 제대로 놀아볼까나. 



주섬주섬
1박2일인데 캐리어를 챙겨온 이유는 각자 마실 술을 챙겨왔기때문이쥐. 
호텔 바에서 마시려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깨지고 다들 그냥 편하게 뻗어 있고 싶다는 의견에 맞춰
각자 좋아하는 술을 알아서 챙겨왔다. 
칵테일 만들거리는 내가 챙겨오고 E양이 와인이랑 진, M양이 맥주, 술을 잘 못하는 Y양은 그 외의 것들을 챙겨왔다. 








2017년에서 한 것 중 하나는 바텐딩 자격증따기. 온전히 내가 맛있는 술을 먹기 위해 땄다. 
그 결과 바텐더로 일을 안하고 집이랑 지인들 파티에서만 칵테일을 만들고있다 (..) 
팁 줘라 줘

짐을 풀기 전에 우선 한잔씩 쉨쉨해서 짠부터 했다. 
짠을 했으면 침대에 자리잡고 눕는다. 










내일 갈건데 뭐하러 짐을 풀어.. 그냥 가방에서 꺼내쓰면 될것을. 









다같이 뒹굴뒹굴, 수다를 떨면서 칵테일을 마셨다.
얘네들은 안주 사오랬더니 뻥튀기 (..)
막걸리를 사올걸 그랬나보다. 







육포와 쥐포. 이럴거면 땅콩도 사오지 그랬냐!

그렇게 한참을 침대에서 안움직였다. 여행 좀 가자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다가 힘겹게 날짜를 맞춰서 여기까지 왔는데
다들 하는 거라고는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 보기, 티비 보기, 수다 떨기, 자기. 
이래서는 안된다 싶어 무거운 몸을 일으켜서 나왔다. 
체크인 할때 받은 종이에 분명 미니골프가 있다고 했으니 우리는 골프를 칠 것 이다. 

골프는 골프인데 왜 우리는 더위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다시 로비로 나가 미니골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물어봤다. 
직원 한분이 골프채랑 공을 6개 주셨다. 
'6개, 어정쩡한 숫자군' 라고 생각하면서 나가는 순간 숨쉬기가 힘들었다. 

- 이걸 꼭 치고 싶니? 
-응
- 예스


미니골프는 작은 코스 같은 곳에서 퍼팅으로 치는 건데 첫 라운드가 돌아가는 순간 왜 6개가 필요한지 알게 됐다. 
주위에 연못이 너무 많아서 아차하는 순간 공 사라진다. 
예상치 못한 데스메치!!

꼴찌 둘이 샷을 먹기로 배팅을 걸고 시작했다. 
이름만 미니 골프고 홀 수까지 골프랑 같았다. 코스도 왜 이렇게 어려운지 중간에 모래도 있고 미친 커브에 
뭐만 하면 물에 빠질 까봐 조마조마했다. 애들이랑 나온 가족들도 몇몇 보였는데 애들이 치기에는 너무 힘들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우리 앞에 있던 가족 아들은 짜증내다가 중간에 포기. 










조준하시고 ..







쏘세요!

사실 미니골프가 처음이라 첫번째 홀부터 공을 빠트렸다. 바바이.. 불안하다.!! 
다행히 두번째 공부터는 감을 잡고 매우 잘 쳤다. 정말로! 
나머지 공 하나는 M양께서 사용했다. 
바지를 입어야되나 고민했는데 너무 더워서 그냥 치마를 입었다. 스포츠도 중요하지만 내가 먼저 살아야겠다.

률루랄라!  격전아닌 격전 끝에 내가 1등을 했다. 
20대 후반에 숨겨진 재능을 찾다니. 기회가 되면 진짜 골프를 한번 쳐봐야겠다. 

이때가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온도가 안떨어져서 아주 조금씩만 움직여도 힘들었다.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아까 봤던 water taxi? 비슷한걸 타려고 움직였다. 
로비 밑에 쪽에 station이 있으니 시간에 맞춰서 가면되는데 줄이 엄청 길다. 타이밍을 잘 맞춰야할듯.










요렇게 호수인지 연못인지 위를 지나서 리조트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내 뒤에 있던 외국인 가족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씨부리는 걸 들으며 우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년이 지난 지금 정확히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기분이 안좋아지는 얘기였다.
'제발 얘네랑 같이 태우지 마세요, 제발 같이 태우지 마세요'를 빌면서 앞으로 갔더니 다행히 우리가 마지막으로 탔다. 
저런 그지같은 사람들때문에 안좋은 경험으로 남지 않아서 다행이다. 즐거운 여행에서 기분이 다운되는건 정말 순식간이니까.









작은 배를 타고 꽤 빠른 속도로 크게 돌면서 리조트에 한 설명을 들었다. 
물을 유지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진짜 백조랑 새들이 있다 등등,
나름 신기하고 재밌는 설명이었다. 










해가 딱 지는 시간에 배에 타서 물 위를 돌아다니니 베네치아에 온거 같기도 하고. 물론 베네치아가 더 멋있겠지만.
에어콘 빵빵한 호텔 방에 누워 있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이렇게 새로운 걸 경험하는 것도 너무 즐겁다.
너무 더워서 솔직히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나와서 이것저것 했더니 기분은 좋았다.
 








이왕 나와있는 김에 호텔 수영장에 잠깐 들렸다가 들어가로 했다. 
수영장이랑 저녁이랑 밤에 놀러나가고, 둘째날 얘기는 다음에. 









덧글

  • 알렉세이 2018/01/10 01:10 #

    어째 아울렛 건물은 우리나라랑 모양이 거의 똑같네요.=ㅅ=
  • 요엘 2018/01/15 04:46 #

    오 그건 신기하네요 'ㅅ'.. 어딜가나 아울렛 모양은 다 비슷하게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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