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프라하 여행#2. 마드리드 당일치기 Travel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 했다.







수요일 저녁 비행기를 탔는데 벌써 목요일 오후. 내 생일이었다.
생일이고 뭐고 너무 피곤했고 우선 저 비행기에서 나올 수 있게 됐음을 감사했다.  







와 뭔지 몰라도 천장 멋있다.

유럽은 처음 와보는거라 여권에 찍힐 도장에 신이 나서 Immigration 앞에 섰다. 
미국처럼 까다롭게 굴려나 걱정했는데 서류는 둘째치고 내가 왜 왔는지도 안 물어봤다.
그냥 언제 가냐고 해서 connecting flight이 내일이라고 하면서 종이를 끄내는데 됐다고 도장을 찍어줫다. 
쿨한 동네일세. 

너무 간단히, 그리고 너무 빨리 (..) immigration에서 나와서 잠시 당황했지만 
질질 안끌고 문제 안생겼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렌페 Renfe를 찾아갔다. 
내가 예약한 호스텔은 솔 광장에서 걸어갈 수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 렌페를 타고 솔까지 가면 됐다. 
공항에 사인이 잘되어있어서 찾아가는데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들이 public transportation 쪽으로 갔기때문에 그냥 쫓아가도 뭐는 나올 듯 싶다. 
한국 지하철에 있는 기계랑 비슷한게 있는데 줄이 엄청 길어서 한참 기다렸다. 또 미리 사온 사람들이 있는지 어떤 사람들은 종이를 꺼내서 스캔하려는데 몇몇 기계가 제대로 안되서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나의 첫 유로 사용 시간! 신나하면서 솔 광장을 누르고 지폐를 넣었더니 나에게 엄청난 양의 동전을 줬다.. 
동전은 처음 보는데 (..) 이 느낌은 미국 동전들을 처음으로 접했을 때 아득함이랄까. 
아니 그리고 이 동네 동전은 왜 이렇게 무거운거야.. 잃어버리지 않게 동전지갑에 쏟아넣고 다시 움직였다. 

렌페를 타려고 플랫폼에서 기다리면서 일정표를 봤더니 공항에서 빠져나오는데 예상보다 더 오래 걸렸다. 
입국심사라고는 기다리는것까지 다해서 10분걸린거같았는데 왜 밀렸지? 큰 차질은 없을 것 같아 크게 걱정안하고 렌페를 탔다. 
마드리드 공항에서 솔 광장까지 렌페로 갈 경우 중간에 환승을 한번 해야되는데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한국 지하철 환승시스템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에 할 수 있을듯. 
실제로 한국 사람들이 슉슉 잘 찾아가는걸 보고 뒤에서 졸졸 쫓아갓다. 

동생이랑 둘이 한국에 갔을때 급행이라는 시스템을 몰라서 우리가 내릴 역을 지나쳤다. 
- 어 왜 우리 다음역인데 그냥 가지?
-몰라 얘는 두칸씩 가나봐, 다음거에 내려서 다시 반대걸로 타자
하 이 바보들. 반대편도 급행을 탔다. 다시 한번 또 지나치면서 왜 안서냐고!!를 외쳤다, 결국 한번 더 타서 간신히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한국 초등학생들도 타는걸 왜 모르냐고 구박했었다. 
모르는 시스템이기때문에 그렇습니다. 잠시 서러움을 토한 side track에서 돌아와서.. 

다행히 마드리드 렌페는 문제없이 솔 광장까지 잘 도착해 주었고 내 물건을 챙겨서 나왔다. 
아 근데 솔 광장도 에스컬레이터가 없어서 여행객들이 다 캐리어를 끙끙 걸리면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도 그 중 한명이라 캐리어 왜이렇게 무거워 거리면서 간신히 올라갔다. 계단도 엄청 많으니 조심하시길. 

헉헉 거리면서 광장으로 올라와 호스텔로 가기 전에 솔 광장에서 미리 알아둔 심카드를 사러 핸드폰 가게로 갔다. 
이렇게 심카드를 잘 사고 갔다고 하면 좋겠지만 내 여행 일정에 뭔가 터지지 않으면 내 여행이 아니지. 
핸드폰 가게에 갔더니 prepaid SIM이 없다고 했다. 다 팔린건지 더 이상 안판다는건지 직원의 영어실력때문에 조금 이해가 안됐지만 어쨋든 없다는건 확실히 알아들었다. 아, 심카드 없으면 어떻게 돌아다니지. 
안되겠다 싶어서 근처에 있는 다른 핸드폰 가게에 갓더니 가장 싼 심카드가 20유로란다. 

20유로면 달러로 20불이 넘는데 내가 굳이 하루+반나절 쓰려고 스페인 심카드를 사야하나. 
공항에서 사는것보다 솔광장에서 사는게 훨씬 싸다고 해서 일부러 기다린건데 망했다. 
어떻게 하는게 맞는걸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더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심을 안사기로 결정했다. 
인간은 오래전 지도를 만들었지. 지도를 쓰자. 


내 캐리어를 들고 (엉엉) 다시 렌페 스테이션으로 내려가서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았다. 
미리 프린트 해온 호스텔 주소를 보여주면서 시티맵에 표시해달라고 했더니 직원 두명이 주소를 보고 표시 해줬다. 
좋아, 지도를 겟 했으니 이제는 운에 맡겨야 겠군 





왜냐하면 나는 길치니까. 


그치만 나는 해냈지. 예상한대로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서 이상한 할렘가로 들어갔다가 
다시 유턴해서 나오기는 했지만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지도를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간신히 호스텔을 찾았다. 





호스텔 이름은 Ok Hostel Madrid.
호스텔은 깨끗하고 좋았다. 직원도 굉장히 친절했고. 
가장 걱정했던 같이 방을 쓰게 될 애들은 두명이 있었는데 한명은 미국 동부에서 온 아줌마였고
다른 한명은 캐나다였나? 호주에서 온 학생이엇다. 어쨋든 영어권 애들이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난 female dorm을 써서 다른 방은 어땟는지 잘 모르겠다.

핸드폰 + Lost를 찍느라 시간을 더 낭비해서 이미 일정은 망.. 
원래는 palace에 갔다가 박물관에 가려고 했는데 다 자르고 그냥 프라도 박물관 Museo nacional del Prado 에 가기로 했다. 
박물관은 오후 몇시 이후에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보러 가려고 일정에 포함했는데 시간이 정말 아슬아슬했다.
후다닥 씻고 대충 옷을 갈아입고 튀어나왔다. 







유심을 포기 못하고 호스텔 직원한테 혹시 근처에 심카드를 살 수 있는 곳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호스텔에서 한블락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고 했다. 할렐루야! 
가게는 정말 동네 사람들이 이용하는 가게인데 핸드폰 관련 물품 + 동네 피씨방 같은 느낌이었다. 
30분, 1시간 컴퓨터도 쓰고 프린트도 할 수 있는 그런곳? 3-4대 데스크탑이 있고 옆에는 장거리용 전화부스도 있었다. 

좀 걱정을 하면서 심카드를 봤더니 가격이 훨씬 싸! 야호! 9유로인데 데이터가 더 많네 라고 좋아하면서 하나 달라고 했다. 
아저씨가 심카드를 꺼내는 동안 설명서를 열심히 봤는데 부족한 스페니쉬로 읽어보니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로밍이 가능하다고 되어있었다. 내가 유투브를 막 돌리지 않는 이상 괜찮을 정도의 데이터였다. 
아저씨한테 이 내용이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하는거 맞아요? 하고 물어봤더니 맞댄다. 
아싸. 그럼 프라하는 유럽 국가 맞아요? 하고 물었더니 아저씨가 프라하를 못알아들었다. 
왜냐면 내가 프라하 (영어) 은 유럽국가 맞아요 (스페니쉬) 라고 물어봤기 때문. 
흑흑 프라하.. 스페니쉬로 뭐야.. 망할.. 프라하에 가보면 알겠지 뭐 하는 심정으로 핸드폰을 아저씨한테 건냈다. 

10분뒤에 벌어질 일을 알았더라면 나는 사지 않았을 것이다. 

알고보니 이 주인 아저씨는 심카드를 activate할 줄 몰랐다.. 핸드폰 가게에서 어떻게 이걸 모르지. 
결국 심카드는 넣었는데도 데이터가 안잡혀 이래저래 눌러보다가 회사에 전화해서 물어보는데 
나중에는 한시간이 넘어갔다. 이럴줄 알았으면 10유로 더 주고 그냥 아까것을 샀을텐데. 
나중에는 짜증나서 그냥 됐다고 심카드도 필요없으니까 리턴해달라고 했더니 그건 안된단다. 
나중에 아저씨는 포기하고 옆에서 도와주던 아저씨도 포기하고 마지막 수단으로 회사에 전화해서 영어하는 사람을 바꿔달라고 했는데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간단한 방법으로 activate됐다.
여행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시간을 이딴거에 허무하게 날렸다니. 뭔가 슬퍼질거같았는데 난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 (..)
영어하시는 분한테 프라하에서 로밍이 가능한지 컴펌했더니 2기가까지 된단다. 그나마 다행이다.
혹시 모를 일을 위해 통화를 1유로 추가해서 10유로 계산하고 나왔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모든 다리 근육을 사용해서 파워워킹을 하는 것. 








걸어가면서 시내를 구경할 여유따윈 없었다. 
그냥 지나가면서 오 신기해! 하면 찍고 오 저거 뭐야!하면 찍고 지나쳤다. 








프라도 박물관 문닫기 전에 도착해야했다.
네비는 ETA가 7시 5분이라고 했고 어디서 본 기억에는 7시부터 입장이 안된다고 봤었다. 







간신히 앞에 도착했을때는 줄이 길게 있었고 나도 후다닥 가서 섰다. 제발..들어가게 해주세요 하면서 서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직원이 안보는 틈을 타서 내 앞에 새치기를 했다. 국제적으로 짜증나는구만. 






나는 이미 이틀을 stressful하게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할아버지랑 싸울 힘도 없어서 그냥 쳐다보고 말았다. 
슥 눈치를 보시더니 모른척 하셨다. 그래요 뭐.. 그렇게 사세요... 
줄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직원이 사람들 수를 세는거 보니 입장수에 제한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찰칵찰칵 세더니 내앞에서 짤렸다. 그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와나 쉣더퍽! 지금 나랑 장난해!! 
진짜 열이 확 올라와서 "are you fucking kidding me?"가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 할아버지는 들어가면서 나를 되게 안쓰럽게 쳐다보고 들어갔다.
안돼요 오늘 내 생일이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갑자기 또 들어가란다. 
내 뒤로 줄이 길었는데 우리가 마지막이었는지 몇명 안들어가고 해산시켰다. 







흐헉ㅁ험겋ㄱ 감사합니다. 들어왔어!! 들어왔다고!! 
들어온건 좋은데 너무 커서 갈곳도 많고 볼것도 많았다. 폐관시간안에 절대 못봐 음. 
최대한 유명한것만 몰아서 보겠다! 라면서 지도를 틀고 슉슉슉 보러 다녔다. 
폐관시간이 얼마 안남았을 때, 내가 얼마나 배가 고픈지 느꼈다. 
그러고보니 비행기에서 준 저녁, 아침은 스킵했고 그 뒤에는 아무것도 못먹었는데 벌써 목요일 저녁시간이었다. 
와 다이어트.. ^^ 좀 되었기를..





유명한 고야



남은시간동안 최대한 챙겨보고 나와서는 건물들을 구경하다가 더이상은 못참겠다를 외치면서 
혼자 생일주를 마시러 상그리아가 유명하다는 bar를 맵에 찍고 갔다. 
내 생일은 내가 celebrate할거야 쉬익쉬익. 스페인에 왔는데 술을 안먹을 순 없다!!


다음은 먹방입니다.





덧글

  • 2018/01/17 14: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1/19 16: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렉세이 2018/01/17 16:56 #

    고생하셨어요.ㅎㄷㄷㄷ
  • 요엘 2018/01/19 16:41 #

    감사합니다. 다행히 점점 나아져요 ㅎㅎ
  • enat 2018/01/17 22:23 #

    어... 저 솔 광장에서 엘리베이터 썼던 기억이 아스라히 나네요.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어서 잘 탔더라는 이야기를 당시 땀흘리며 캐리어 들고 계단을 오르던 요엘님께 해주고 싶어요. 호호호홋!

    ㅋㅋㅋㅋㅋㅋ아진짴ㅋㅋㅋㅋㅋㅋ 와 프라도에선 저 같아도 지대 열받았을듯. 새치기한 할아버지 팔꿈치로 명치 세게 때려주고 싶당... 뭐 들어가셔서 다행이지만요. 흠흠.

    생일날 여행인데 고되네요 ㅋㅋㅋㅋ 저도 이번에 생일날 여행하고 와서 그 마음 좀 알 것 같아욤. 고생하셨어요.
  • 요엘 2018/01/19 16:45 #

    후.. 엘리베이터 진심 부럽네요.. 전 사람들 바글바글한 시간에 도착해서 흑흑..

    생일날 여행은 더 뜻깊은거같으면서도 순간 센치해지기도 하고. 신기한 경험이엇어요 하하.
  • 2018/01/22 13:4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1/23 06: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아몰랑 2018/01/25 00:47 #

    아 미국에서 오셨나봐요! 근데 전혀 괴리감 없이 잘 쓰셔서 전혀 몰랐네요. 요엘님도 좋은 하루되세요~
  • 요엘 2018/01/25 13:09 #

    미국에서 살고 있어요. 포스팅하면서 한국어 쓰기 연습을 하네요 :)! 안틀리고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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