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프라하 여행 #8. 꼴레뇨, 아침 산책 Travel




투어를 끝내고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 가디건 하나만 달랑 들고 나와서 너무 추웠다.
프라하에 도착한 날도 이렇게 춥지는 않았는데 하고 물어봤더니 내가 도착한날이 이상하게 따뜻했다고.
이런 속았네. 저녁에는 같이 저녁 먹을 사람을 구해서 꼴레뇨가 유명하다는 집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빨리 호스텔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약속시간을 맞춰야했기때문에 이놈의 언덕길을 열심히 걸어 올라갔다.
샌프란시스코에 온 느낌이었다. 그러고보니 건물도 좀 비슷한거같고.








미리 정해둔 식당 앞에서 기다렸다 만났다. 되게 포근한 인상의 언니였다. 
회사원이신데 혼자 유럽 여행중이시라고 했던가.. 몹쓸 기억력.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식당에 들어갔는데 오늘 예약이 꽉 찾다고 walk in을 받을 수가 없단다. 
아 나 진짜 배고프고 발도 아픈데.. 웨이팅하면 안되나요? 하고 물었더니 올 북! 이러면서 나가란다.







젠장할.


우리 둘다 몰랐는데 인기있는 식당은 무조건 예약을 해야하나보다. 
안에 테이블이 너무 비어서 걱정을 안했는데 우리 다음으로도 오는 사람들 다 안된다고 거절했다. 
이런. 어디로 가야하지! 급하게 꼴레뇨 맛집을 찾아 폭풍검색을 한다음에 둘이서 같이 걸어갔다. 

낮에 했던 투어 얘기도 하고 괜찮았던 식당, 어디 갔는지 서로 좋은곳 정보도 공유도 하면서 걸었다.
근데 분명 10분거리였는데 한참을 걸어가도 나오질 않아서 네비를 다시 봤더니 엉뚱한 길로 빠졌나보다. 
네비를 키고도 길을 잃어버리다니. 여차여차해서 찾아간 식당. 
알고보니 이집이 작년 프라하 꼴레뇨 일등이란다. 와 걱정했는데 잘 찾아왔네! 







문제는 웨이팅. 뭐 이름 적는 것도 없고 그냥 마냥 서서 기다리면 순번대로 들어간다고 햇다. 
어제부터 느낀거지만 서비스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좀 무뚝뚝하다고 해야하나. 이게 미국에서 말하는 유럽계 특유의 차가움일까. 대학원 동기 S양은 재수없음..이라고 표현하겠지만 뭐랄까 쌀쌀맞거나 함부로 행동하는건 아닌데 그래도 특별히 상냥하거나 반기는 느낌은 없다. 싫음말어라 라는 태도가 워낙 강해서 이미 첫번째에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굳이 여기서 밥을 먹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행분께 어떻게 하는게 좋으시겟냐고 얘기하다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쫄쫄 굶다 한시간 반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미 배고픔을 뛰어넘은 상태. 둘이서 맘같아서는 꼴레뇨를 하나씩 먹을 수 있을것 같다면서 최대한 빨리 주문했다. 
꼴레뇨랑 같이 먹을 샐러드 하나, 그리고 맥주 한잔씩. 나는 다시 흑맥주! 

근데 꼴레뇨 만드는데 또 한 세월 걸림.





으아아아!!!







꼴레뇨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족발과 햄, 기름 쫙 빠진 돼지껍데기 숯불구이가 합쳐진것 같은 맛.
드셔본 사람은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맛이 뭔지 아실거에요! 아니면 말구요..







좀 짠 편이었는데 맥주랑 먹으니까 정말 잘어울렸다.
껍질이 생각보다 되게 질기고 단단했는데 내 취향저격이였다. 질겅질겅. 맥주랑 먹으면 을마나 맛있게요.








샐러드인줄 알고 시켰는데 아니었나. 영어로는 분명 샐러드라고 써있었는데 (..) 
번역이 잘못된거아니면 이건 양심불량 샐러드다. 






음식값이 싼편에 속하는 프라하에서 그래도 가격이 좀 나가는 요리인데 막상 사이즈를 보니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엇다.
둘이서 꽤 먹었는데도 양이 넉넉한거 보니. 하도 쫄쫄 굶다 먹어서 마음처럼 잘 먹지는 못했다. 맥주도 먹다 남김.
밥을 먹고 나오니까 피로가 훅 몰려왔다. 

저녁을 먹고 원래는 재즈바에 가려고 했는데 1.5웨이팅 + 식사를 마치고 나니 10시가 넘어가는 시간.
재즈바가서 칵테일 한잔 하기는 좋은 시간이긴 한데 제대로 못자고 하루종일 걸어다녀 체력이 0인 상태라 너무 피곤했다.
아쉽지만 짧은 만남은 여기까지. 나는 시내에서 걸어서 호스텔로 가면 됐고 언니는 우버를 불러서 타고 가셨다.
덕분에 즐거운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랑 만나기로 해서 밥을 먹은건 살면서 처음인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호스텔로 돌아갔더니 나말고 다른 애들은 다 들어와서 자고 있었다. 아 피곤해서 씻기 귀찮아. 나 화장 왜 했니.
그냥 침대에 퍼져서 자고 싶었다. 잠깐 누워서 그냥 잠이 들어버릴까 고민하다가 으어억 소리를 내면서 기어나왔다.
침대가 다 떨어져잇다보니 서로에게 방해가 안되는게 참 좋구나.
불은 안키고 최대한 핸드폰 불로 왔다갔다하면서 잘 준비를 했다. 팩 하나 붙이고 길었던 이날을 마무리. 
자기전에 가족이랑 친구들한테 오늘 찍은 사진을 보내면서 자랑을 하다가 뻗었다. 
 
엄청 피곤했었나보다. 푹 잔거같은데 피로는 안풀린듯한 컨디션으로 프라하에서 마지막날을 맞이했다.
이날 저녁 비행기로 마드리드에 돌아가는 일정이라 여행 시작 전 일정을 정리하면서
아침+오후시간에 뭘 하는게 좋을까 고민했는데 점심에 여유있게 코스요리를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일이었으니까 축하 겸 어디 괜찮은 집에가서 코스요리를 먹자!
여러군대 괜찮은 식당들을 찾았는데 그중에 9코스 테이스팅 메뉴가 있는 곳으로 점심에 예약을 했다. 






출국날.. 점심.. 9코스... 가능할까..



노프라블럼. 우선 먹고 보자. 
8시쯤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고 미리 짐을 싸두었다. 이따가 혹시 늦어서 급하게 챙기다가 뭘 놓칠 수 있으니까. 
미리미리 준비해야지! 나가기전 호스텔 storage에 짐을 넣어두고 체크아웃을 했다. 
자 이제 아침 먹으러 가야지. 어제 너무 마음에 들엇던 바게테리아에 다시 갔다. 






걸어가다 본 성당. 이 동네는 그냥 동네 성당 건물도 멋있네..








어제 한참 고민했던 키쉬를 먹어보기 위해 다시 왔다. 








키쉬 너무 좋아. 꺅. 시금치 들어간거 참 맛있는데 냠냠.
역시나 아이스커피는 없었고 아이스티 말고 다른걸 도전해볼까 하다가 라떼랑 생과일오렌지주스를 샀다. 
사실 라떼는 그냥 물어본건데 아저씨가 영어를 잘 못하셔서 주문이 됐다. 계산하고나서 영수증 보고 알았음. 

내 오더가 나와서 받으러 갔는데 라떼 컵사이즈가 에스프레소 사이즈다. 
사진은 그냥 머그컵 같이 보이는데 에스프레소 컵이에요.
알고보니 아저씨가 에스프레소 라떼로 오더를 넣으셨다. 윽. 나 쓴커피 안마시는데 이걸 내가 소화할수 있을까. 





스ㅔ상에. 

이맛에 에스프레소를 마시는구나. 퐌타스틱. 
이런 체인점 커피도 이렇게 맛있는데 제대로 된 카페는 도대체 얼마나 맛있다는 걸까. 
쓴맛 하나 없고 정말 맛있는 샷이었다. 카페에서 2년반을 넘게 일했는데 먹어본 에스프레소 중 젤 맛있었다.
얘네가 이래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거였어!!







키쉬는 뭔가 제대로 안됐는지 그냥 그랬다. 에잉 어제 먹은거 다시 먹을껄.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한 아침이었다. 오렌지쥬스는 맛잇었음. 







아침을 먹고 소화도 할겸 여태까지 갔던 길의 반대로 걸어갔다. 분명 지도에 강이 있었거든. 
어쩌면 공항버스를 타고 오면서 봤던 강이 이쪽 아닐까 싶어서 슬슬 걸어내려갔다. 생각도못했는데 너무 멋있었다. 







뒤에 성도 보이고 강이 쫙 흐르고 있는 멋진 곳. 캬 이 가을가을한 분위기. 
어떻게 사진을 남겨보려고 지나가는 사람들 한테 부탁했는데 제대로 된 사진 하나 건지기가 이렇게 힘든건지 다시금 배웠다.
그저 울지요. 






이건 설정도 아니고 부탁드린 분이 진짜 옆모습만 찍어주셨다.

 



아침 먹은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슬슬 예약시간이 다가와서 강을 따라 시내쪽으로 올라갔다. 






극장이었던가.. 기억이 안나넹.. 








(펑)



햇빛땜에 눈을 제대로 못뜸. 반대로 섰어야하나.








(펑)




어쩌다 보니 같은 자세. 둘다 사진을 부탁드린 분들이 이렇게 포즈를 취하라고 하셔서 섰는데 ㅎㅎㅎ...
나중에 보니 복붙느낌이 난다. 뽀샵으로 배경만 바꾼거 아닙니다. 이게 이동네에서 핫한 사진 포즈인가보다.


이렇게 사진을 팡팡 찍고 예약해둔 코스메뉴를 먹으러 열심히 걸어갔다. 
다음은 열심히 점심을 먹은 이야기. 






덧글

  • 2018/02/06 08: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2/12 15:5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2/06 11: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2/12 16: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렉세이 2018/02/06 21:42 #

    으아니 에스프레소가 그러케 맛났단 말임미카
  • 요엘 2018/02/12 15:57 #

    네!!! 제가 먹어본 에스프레소 중 가장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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