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프라하 여행 #9. 코스요리먹방 Travel



프라하 여행의 마지막날. 피날레는 나 혼자 즐기는 런치코스였다. 
강가를 구경하다 시간에 맞춰 미리 찾아놓은 지도를 보고 열심히 걸어갔다. 
어제 너무 피곤해서 길을 제대로 못찾았나 싶었는데 그냥 이 동네가 길이 헷갈리게 되어있는 것 같다. 
작은 골목길들이 너무 많고 중간중간 막힌곳도 있어서 빙빙 돌았다. 
예약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자리 없다고할까봐 긴장하면서 들어갔다. 







미리 예약했던 식당에 가서 이름을 말하고 앉았는데 식당에 나밖에 없어서 긴장이 풀렸다 다시 매우 불안했다. 
이런이런 이집이 맛집이 아닌가벼. 다행히 사람들이 슬슬 들어오긴 했다. 아무래도 저녁에 많이 오는 곳인가보다. 
식사를 하는동안 꽤 많은 사람들이 저녁에 예약을 하러 왔는데 풀부킹이라는 얘기를 듣고 돌아가야했다. 









예약할때 코스요리 먹을거라고 노트해놨는데 아저씨가 관심이 없는지 그냥 메뉴판을 주면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셨다. 
음. 코스요리가 안되는건가, 하고 물어봤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그걸로 달라고 했다. 








와인 페어링도 같이 하면 정말 좋겠지만 저녁비행기를 타러 가야하니 그냥 맛있는 흑맥주나 한잔 하기로 했다. 
이동네 맥주 맛있는거야 뭐 이제는 뼈저리게 잘알고있으니까. 
코스는 에피타이저랑 디저트까지 포함해서 8코스였나 그랬다. 어쨋든 많았다. 

Hmmmmm
대충 점심 먹고, 마켓에 들려서 선물을 산다음에 짐을 챙겨서 가면 여유있게 갈 수 있겠지? 







우선 딴 생각말고 음식을 즐기기로 하자. 스스로에게 주는 (belated) 생일상! 
식당은 러스틱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였다. 
혼자 앉아있었더니 뭔가 민망한것도 같았는게 그래도 마냥 좋았다. 






안쪽에도 자리가 꽤 있었다. 
식전빵 줬는데 코스를 먹어야했기때문에 안먹었다. (이 동네 빵이 맛있던 적이 없어서 소근소근)


*순서틀릴수있움.. 








에피타이저
파테, 아루굴라, 소스는 링곤베리였나.. 뭐더..라








감자랑 당근, 허브종류가 들어가있었는데 수프 베이스가 고기였는지 굉장히 진했다. 
오리요리가 유명한 집이니까 오리뼈려나. 뭔가 Hint of 감자탕맛.. 
간이 강한거 빼고는 맛있었다. 감자가 맛있어. 






잠시 팔렛을 정리하는 시간. 샤베트 진짜 맛있었다.
밑에 vermouth가 있었는데 샤베트랑 잘어울림. Martini만들때만 사용하던 걸 여기서 보니까 신기했다.



 



시트러시한게 맛있었음 뇸뇸







이집 시그니쳐인 오리 스테이크. 
저놈의 찐 빵은 어디든 빠지질 않는가보다. 겉이 바삭바삭하니 정말 맛있는 오리였다. 
체질상 오리가 그렇게 잘 맞지는 않아서 살코기는 조금 남겼다. 







그치만 맛있어 보이지용 'ㅅ' 
저 양배추 피클같은 걸 입에 넣는 순간







김치의 맛이 나썽.. 정말루..







veal
살짝 냄새가 나긴 했는데 심한정도는 아니었다. 
조금 취향을 타는 재료인데 너무 레어로 줬어 (..) 
소고기는 미디엄레어 괜찮은데 이거는 한쪽이 거의 블러디 레어라 칼이 안들었다. 포기. 








굉장히 임팩트가 없었던 마지막 앙트레. 
뭐하러 이런 순서를 했는지. 차라리 오리로 끝냈으면 좋았을걸 아쉬웠다. 
포치된거지 스팀된건지 잘모르겠던 고기였다. 
가니쉬도 수프에서 나왔던거 건져서 올린듯한 느낌이었다. 엔딩이 뭐 이래. 






마지막은 디저트 두가지. 
당근케익이랑 초코케익이었는데 저 초코케익이 정말 맛있었다. 
소스가 포함되어있었는데 (뿌려줬나 밑에 있었나 기억이.. ) 달달한 초코랑 시너지! 

야금야금 열심히 먹으면서 사람들 구경도 하고 
옆테이블에 있던 스페인 사람들 얘기도 훔쳐들으면서 내 스페인어 리스닝 연습도 해보고
다 좋았다 다 좋은데


12시에 예약해서 체크받고 계산한 시간이 오후 3시였다. 
즉 이걸 먹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 
웨이터 아저씨들이 왜 이렇게 느긋한지 다 먹은게 분명한데도 빨리빨리 안치워주고 자기들 딴짓하느라 관심도 안줬다.

악, 나 밥먹고 선물사고 공항가야된다고!! 맘같아서는 미국처럼 막 불르고 싶었다. 





다음 접시 갖고 나오라고!! 


그치만 이동네는 있는없는 여유를 다 부리는지 아아주 천천히 치워주고 갖다줬다. 
계산하려는데 나보고 식후 술은 안즐기냐면서 계속 보드카를 권했다. 너네가 러시아야 뭐야. 
빨리 계산이나 해줘 나 가야돼!! 최대한 웃으면서 배불러서 못먹어 ^^ 계산 플리즈.. 하고 주섬주섬 짐을 쌌다. 



억. 선물을 사야되는데 어떻게 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가 고민하면서 정말 종아리에 힘 빡주고 걸었다. 







날씨는 또 왜이리 꾸리꾸리한지. 
비가 올까봐 조마조마 하며 상점들을 싹 돌았다. 프라하에 여행온 한국사람들 다 여기 모여있는 줄 알았다.
남은 꼬룬을 털어버리기위해 챙겨야 할 사람들 리스트를 쭉 생각했다가 가장 쓸모있어 보이는 물건들을 샀다. 






물건은 같은건데 가격은 상점마다 다르니 시간여유가 있으면 한번 쌱 돌아서 비교해보고 가장 저렴한곳에 사면 딱일듯. 
급하게 엽서도 몰아서 사고 시간을 확인했다. 꺕 이제는 정말 가야한다. 
호스텔로 주소를 찾아서 열심히 걷기 시작했는데 저 멀리 젤라토 가게가 보였다. 






젤라또
기다려




꼬룬도 없어서 유로로 냈다. 
쌀맛이 있길래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그냥 망고맛으로 먹음. 
유럽에서 망고맛을 먹다니.. 그치만 라벤더도 내 취향이 아니었다. 

이젠 진짜 시간없어. 호스텔로 마구마구 걸어가서 짐을 챙기고 공항버스 시간을 봤더니
거의 뛰는 듯이 걸어가면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로 출발했다. 
기다려. 나 두고 가면 안돼. 







바츨라프 광장을 지나면서 프라하 시내의 마지막을 봤다. 






어제 투어 당시 설명을 들었을때 알려주셨던 역사적인 장소도 볼 수 있었다.
으아닛 정말 십자가 모양으로 있구나. 근데 이렇게 허술하게 해놓다니 뭔가 씁쓸했다.
당시 박물관이 공사중이라 그런거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갔다.
빨리 가야해 (..) 








미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라면 덜 걱정되었을텐데 마드리드 경유인데다 호텔에서 픽업을 나오기로해서 
비행시간에 꼭 맞춰야했다. 언덕 올라가는데 두꺼운 종아리가 터질 것 같았다. 
눈앞에 버스가 보이는거같아. 








다행히 큰 문제 없이 탈 수 있었다. 





 


공항버스 타야되서 딱 맞게 남겨둔 잔돈으로 티켓을 사고 공항으로 향했다.
의자에 앉자마자 긴장이 풀렸는지 온몸이 노곤노곤했다. 으아. 힘들어.
점심을 너무 오래 먹었어!!  오후 일정을 그냥 통째로 날려버렸네. 

시간에 쫓기면서 초조함에 치이다보니 마지막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다. 
끝마무리가 좀 아쉬운 하루였다. 그치만 있는 내내 이것저것 많이 볼 수 있었으니까. 
음식을 생각하면 다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렇게 프라하를 뒤로하고 다시 마드리드로 가서 하룻밤 경유,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겠구나. 
갈때는 좀 편하게 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서 공항으로 향했다. 








덧글

  • 알렉세이 2018/02/12 19:41 # 답글

    식사 천천히는 좋았지만 덕분에 마지막 버스를 스피디하게..ㅋㅋ
  • 요엘 2018/02/19 05:46 #

    최대한 빠르게 걸어가야했습니다 ㅎㅎ
  • DreamDareDo 2018/02/12 21:19 # 답글

    여유를 즐기는 게 쉽지 않네요. 무사히 비행기 타셔서 다행이에요.
  • 요엘 2018/02/19 05:47 #

    그러게요 여행에서 여유를 즐기는게 사치라는걸 슬슬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여유를 위해 일정을 버려야하는 상황이 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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