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7. 루앙프라방 꽝시폭포 Travel




꽤 긴 시간동안 제대로 씻지를 못하고 비행기도 몇번이나 타다보니 씻기는 해야겠는데
막상 하자니 또 귀찮아서 그냥 침대에 누워있었다. 
동생은 "그냥 누우면 침대가 더러워지니까 침대에 눕지마라" 라고 했는데
다행히 침대가 두개라 그냥 내가 쓸 침대에 퍼졌다. 나는..밖에서 입던 옷 입고 침대에 잘 눕는다. 
아 미국애들은 방안에서 신발도 신고 있는데 뭐.. 
아 그냥 한 이틀정도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푹 자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몸상태.







 
아쉽지만 루앙프라방에서 주어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우리는
최대한 많이 움직여서 최대한 많이 보고 최대한 많이 먹어야 했다. 

둘다 너무너무 피곤한 상태인데 티비에서만 보던 곳에 처음으로 왔다는 흥분감에 들떠서 
지치다 못해 넉다운이 되기 직전인 몸뚱이를 끌고 나왔다. 






그래도 폭포에 가야되니까 옷은 갈아입고 나왔다.


아까 호텔로 걸어오면서 봤던 툭툭 아저씨들을 찾아서 꽝시폭포에 가기로 하고 이것저것 챙겨 나왔다. 
꽝시폭포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냥 툭툭아저씨한테 꽝시? 하면 된다. 

시내쪽으로 걸어가 대충 아침을 챙겨먹고 폭포에 갔다오면 되겠다, 하고 큰길로 걸어 나가자마자 
툭툭아저씨들이 꽝시? 꽝시? 라고 하시면서 흥정을 시도해왔다. 
나는 블로그를 뒤지고 뒤져서 그나마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금액을 적어갔기 때문에 
그 가격이 아닌 이상 굳이 그 아저씨랑 타고 갈 마음이 없었다. 
역시 시세를 알고 가는게 편하긴 편하다.

나: How much? 
아저씨: One person 50,000 Kip
나: No '_'
아저씨: Ok, one person 40,000 Kip
-나: No '_'
아저씨: You tell me. how much? 
나:  2 people 40,000 Kip
아저씨: No
나: Ok bye
아저씨: Wait. okay okay. 2 people 40,000 Kip. 







흥정할 때 팁은 그냥 무표정으로 노를 외치고 너 아니어도 탈 툭툭은 많으니 서로 갈길 가자의 느낌으로
정말 갈길 가면 아저씨가 먼저 딜을 받거나 아니면 다른사람 찾으면 된다. 
툭툭 아저씨들 수두룩 하다.

 오케이를 외친 아저씨가 시내 입구 끝쪽에 있던 툭툭을 가르키면서 저기에 타라고 했다. 
툭툭에 사람 엄청 많이 타 있는데 우리가 탈 수는 있는건가.. 
어쨋든 걸어가봤더니 미리 타신 분들이 자리를 땡겨줘서 우리 둘이 더 탈 자리는 있었다. 

신기한게 전부 다 한국 사람들이었다. 
서로 다 전부터 알던 사람들인가 싶을 정도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시면서
저녁 일정을 정하고 있길래 굳이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그냥 우리끼리 얘기를 했다. 







여행 내내 비디오로 기록을 남기느라 동생 고프로를 들고 열심히 사진이랑 영상까지 찍으면서 즐겁게 한창 가고 있을때, 
친구끼리 온 남자 둘 중 남자1이 '얘네들 (나랑 동생) 이랑 같이 놀자고 할까' 라는 듯한 말을 남자 2에게 했다.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 기억은 안난다)

음, 아마 우리가 한국어를 못알아듣는다고 생각하고 우리 앞에서 저런 얘기를 하는거겠지만
솔직히 나는 조금 듣고 있기 민망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 아 저기요 저희 한국말도 하거든요. 같이 안놀거에요~" 이럴수도 없지 않는가! 
그냥 너희끼리 놀자고 넘어가라, 라고 속으로 조마조마 생각하고 있는데
남자 2한테 너는 어때 같이 놀아도 괜찮냐고 물어본 남자 1이 (그와중에 남자2는 상관없다고 함) 동생한테 말을 걸었다. 

남자 1: Where are you from? (영어)
동생: 하와이에서 왔는데요. (한국어)

!

꽤 놀란듯 보이던 남자1은 한국분이에요? 라고 물어봤고
동생은 하와이에서 왔는데 한국말 좀 해요, 라고 대화를 끝냈다. 
내가 남자1이었어도 더 말 안하고 싶을거 같아. 

동생은 아무래도 영어가 더 편하고 복작복작한 툭툭안에서 굳이 끼고 싶지 않았던
우리가 하도 영어로만 떠들어서 생긴 작은 해프닝이었는데 다시 겪고 싶지는 않다! ^^
그 남자1이 느낄 뻘쭘함에 손발이 다 오그라드는 줄.

나중에 동생이랑 얘기하면서 알게된건데 동생은 '같이 놀까' 부분을 못들었다고 한다. 
그냥 말을 건 남자1이 영어를 잘 못하니까 한국어로 대답해준건데 어째 상황이 좀 어색하게 돌아가서.. 
남자1분! 별 뜻 없이 대답한거래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꽤 봤는데 허벅지 터질거에요.



우리를 마지막으로 툭툭은 출발해서 달리기 시작했는데 
폭포까지 생각보다 꽤 걸렸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 30-40분 정도? 
주위에 아무것도 없어서 더 길었나 싶기도 하고 달리다 보니 엉덩이가 아파와서 더 길게 느껴졌을 수도..
어쩌면 그냥 방금전의 뻘쭘함때문에 더 길게 느껴진 걸수도 있겠구나! 하하

가는 동안 시골 동네 구경온 느낌으로 바깥 풍경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관광지 파킹랏같은 곳에 도착해서 아저씨가 몇시까지 내려오라고 한다. 
후딱 내려서 바로 입구 쪽으로 올라갔다. 

가는 길에 휴게소처럼 식당들이 있는데 우리는 거기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서 먹기로 했다. 
시내에서 먹고 오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안맞아서 둘다 출출했다.
시간이 어정쩡했는데 우선 간단하게 하나를 사서 나눠먹기로 하고 메뉴를 보다가
치킨토마토 샌드위치(.. 베이컨이 들어갔던가..기억이)  하는걸 샀다. 

샌드위치 15,000 Kip

꽃청춘에서 봤던 것처럼 샌드위치를 먹으면 머리속에서 벨이 댕댕 울리려나!! 라는
엄청난 기대감을 품고 먹어서 그런가 사실 그렇게 맛이 있지는 않았다. 너무 피곤해서 미각이 쉬고있나. 

이 샌드위치는 맛이 있는가에 대해서 동생과 심각하게 얘기 중이었는데 
같은 툭툭에 타고 있던 몇몇 한국분들이 오셔서 시간을 조금 늘리기로 툭툭아저씨와 얘기를 했다고 한다. 
아저씨가 몇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그게 부족하다고 생각했나보다.
시간을 늘려서 내야되는 돈은 본인들이 나눠서 내기로 했다고 알려주시길래 우선 알았다고 했다. 
아마 다음 일정이 있던 사람들이라면 이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았을 듯.
다행히 우리는 이날 급한 일정이 없었기때문에 별 말 없이 그냥 넘어갔다.









어쨋든 배가 고프니 둘이서 냠냠 먹으면서 입장권을 사러 티켓부스로 갔다. 









꽝시폭포 입장료는 한사람당 2만낍, 둘이서 4만낍을 내고 들어갔다. 







숲속의 길을 따라 촥촥 걸어가면 된다.
동생의 손에는 고프로가 내 손에는 샌드위치가 야무지게 잡혀있었다. 
뭐든 놓치면 아주 큰일 나는겨.






함냐함냐

영상을 보니까 동생은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나는 열심히 먹느라 정신이 없더라.
같이 나눠먹었다. 정말로.








들어가면 바로 반겨주는 곰들! 여기에서 곰을 볼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는데 
폭포로 들어가기 전 곰들이 잔뜩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슬슬 곰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꽤 많아서 조금 놀랐다. 








얘네는 얼마나 더울까. 
사실 우리들보다는 얘네가 폭포물에 들어가서 더위를 식혀야될거같은데.. 








애들이 다 늘어져있었다.
한참을 구경하다 폭포를 향해서 올라갔다. 









요런 길을 따라서 쭉쭉 올라가다 보면 슬슬 물소리도 들리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게 보인다. 

수영을 할 수 있는 라군이 곳이 몇군데 있고 폭포는 조금 더 올라가야 되서 열심히 걸어갔다.
관광객들도 엄청 많았고 신기하게 단체로 와서 무슨 캐더링까지 챙겨온 팀들도 있더라. 
밥차를 끌고왔나봐!









물 색이 영롱했다. 








하이킹, 모험을 좋아하는 동생은 당연히 secret lagoon에 가고 싶어 했고
나도 같이 따라서 가볼까 하고 시작을 했는데 마침 내려오는 외국들이 거기 갔다 오는 길이라고 했다.
엄청 이쁘다면서 꼭 가라고 하길래 정말 좋은가 보다 하고 입구쪽으로 걸어갔다. 









아 근데 길이 산길이여.

거기다 숨겨져 있다는 곳은 가다보면 막 절벽 비슷한 곳도 있었다. 
이런걸 좋아하지 않는 나는 포기. 
그냥 밑에서 구경하면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고 동생만 보냈다. 
혹시 모르니 무조건 조심하고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돌아오기로 얘기하고 갔다. 










동생말로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더 멋있다고 하는데
사진보니까 그냥 밑에서 보는거랑 큰 차이 없어서 그닥 아쉬운마음은 안들었다. 안가길 잘했어.










내려온 동생은 신나서 수영을 하기 시작했고 굳이 수영할 마음이 없던 나는 발만 담구고 사진을 찍었다. 
모기!! 모기가 있다!! 벌레를 피해다녔다. 
물이 깊지 않아서 첨벙첨벙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할 수는 없다. 
예쁘긴한데 라오스는 나라 전체가 카메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



한참 논거 같은데 시간을 보니 아저씨가 처음에 모이자고 했던 시간도 안된 상태.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서 사진도 더 찍고 곰한테가서 말을 거는데 애들이 반응을 너무 잘해줘서 놀랐다. 

나: 곰아 여기와봐 일로와봐
곰: (움직여서 옴)
동생: 언니 말을 알아듣나봐!! 

곰에 관련된 직업을 찾을걸 그랬나.



할게 없어서 돌아가니 아저씨랑 처음에 이야기 했던 시간이었다. 
그냥 원래 시간에 맞춰서 돌아가자고 할걸 잠시 후회하는데 앞좌석에 앉아 있던 아저씨 아들이 보였다. 
안녕, 이름이 뭐니 하고 말을 거는데 애가 어색한 영어로 열심히 받아줬다. 
셋이서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다가 동생이 핸드폰으로 틀어놓은 음악을 들었다. 
한 20-30분 있었을까 다른 사람들이 돌아와서 다시 시내로 출발했다.

이런 곳에서 수영을 하는걸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좋은 코스같다. 
길어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니 오후 늦게 움직인다면 아침에 후딱 왔다 가기 나쁘지 않을 듯!

 




덧글

  • 올시즌 2018/04/17 22:26 #

    우와 곰 신기하네요 ㅋㅋㅋㅋ귀엽
  • 요엘 2018/04/22 20:18 #

    동물원보다 많더라구요. 귀엽긴 엄청 귀여웟어요!
  • 2018/04/18 11:1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4/22 20: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렉세이 2018/04/19 22:15 #

    이야 폭포 예쁘네요
  • 요엘 2018/04/22 20:20 #

    제가 사진을 하도 못찍어서 아쉬워요.
    유명한 이유가 있더라구요 :D
  • 2018/04/21 14: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4/22 20:2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enat 2018/05/07 01:09 #

    넘 가고 싶은데 비행기값이 어정쩡해서 계속 못가고 있는 라오스...(아련) 갈 땐 모기퇴치제를 지참하고 가야겠군요.
    그 무서운 곰과 자연스럽게 교감하시다니 제주도에서 부업으로 애니멀커뮤니케이터를 하셔도 좋을 듯... 돌하르방과 교감을 나눠보세요!!
  • 요엘 2018/05/07 17:59 #

    이낫님의 라오스 여행기도 즐거울거같아요. 뭔가 멋진 사진들을 찍어주실 것 같은! 저는 똥손이라 ^^..
    모기퇴치 밴드랑 스프레이까지 뿌려야되더라구요. 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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