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10. 루앙프라방 탁발, 아침시장 Travel




꽃보다 청춘이라는 쇼프로에서 라오스편을 보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음식빼고) 하나가 탁발이었다. 
새벽에 길에 나와 앉아있으면 절에서 스님들이 내려오시는데 
티비에서 봤을 때 뭐 이런 센세이션한 커스텀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그냥 절에 가서 드리는게 아닌 스님들이 다같이 내려와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서 한단다. 
그것도 가끔하는게 아니고 매일! 와..

라오스에 가면 아무리 힘들더라도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정을 짰고 
이 전날 정말 체력 쓰레기가 되어 기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꼭두새벽에 일어나려고 알람을 맞춰놨다. 

밤과 새벽사이 울리지 않기를 바랬던 알람이 울려댔고
동생이랑 둘다 아무 말없이 부스스하게 일어나서 잠시 멍을 때렸다. 
둘다 너무 힘들어서 굿모닝이라고 말할 기운도 없었나보다. 
흑흑 피곤해








그래도 나가서 이것저것 할게 많으니 준비는 해야지. 
칼칼한 목에 물좀 마시고 꿈지럭거리면서 준비를 했다.
화..장을 해야할텐데 얼굴은 퉁퉁 부어있고 (둘다 아침에 얼굴이 호빵마냥 붓는다)
졸려서 눈앞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아서 그냥 선크림만 덕지덕지 바르고 옷을 입었다. 
좀비같은 입술에 립스틱만 좀 발라주고 제일 중요한 핸드폰과 돈을 챙겨서 밖으로 나오니
아직 어둑어둑 새벽이라 과연 이시간에 정말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배가 고파지면 먹으려고 어제 밤에 샀던 망고도 챙겨나왔다.

아직 해도 안뜬 시간,
큰길로 나가자마자 우리보다 더 일찍 나온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이 사람들은 잠도 없나보다.

음식은 아주머니들이 팔고 있어서 그냥 사면 되는데 
밥통을 다시 걷어가시기 때문에 아줌마들이 자기 구역에 앉힌다. 
가격은 다 딜을 했는지 같은 값이었기때문에 원하는 자리에서 팔고 계시는 아주머니한테 가서 사면 될듯. 










우리도 몇군데 돌아보다가 제일 핫해 보이는 장소 앞에 계시는 아주머니한테서 샀다. 
들고 있는 현금이 어정쩡한 금액이라 있는돈 다 털어서 아주 조금 깍은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이거 아니면 엄청 큰 단위를 드리고 거스름돈을 받아야했는데 그러기에는 서로 귀찮아서
그냥 아줌마도 넘어가준듯 하다. 

나는 불교를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문화가 멋있다고 느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어린 아이들한테 음식을 다시 나눠주던 스님들. 
불교라는 종교에 대해 대학에서 인문학의 한 과목으로 공부를 한적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하고 나라마다 시스템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문득 우리가 산 바구니에 있던 과자를 보고 여기 스님들은 군것질을 드시는지 궁금해졌다. 
라오스 스님들은 눈썹까지 미시는데 눈썹을 미는 곳은 많이 사라졌다고 들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동생이랑 잠깐 멍을 때리고 앉아있는데 모기의 어택이 시작됐다.. 아악.. 









새벽에 해가 뜨기 직전,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질때쯤 저 멀리서 스님들이 오는게 보인다. 
무거운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후다닥 쫓아가서 사진을 마구마구 찍기 시작했고 
우리 처럼 음식을 산 사람들은 두근두근 차례를 기다렸다.









스님들이 앞으로 지나가시는데 엄청 빠르게 지나가셔서 바구니에 잘 넣는게 꽤 힘든 일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티비로 볼때는 그냥 촥촥 잘 넣던거 같은데 밥은 딱딱하게 붙어있어서 
적당한 크기로 떨어트려 한분한분 드리는게 넘 힘들었다. 
앞부분 스님들이 물건을 쓸어가다보니 뒤쪽에서 오시는 분들 드릴게 많이 없던것도 아쉬웠다. 










한차례 스님들이 지나가시고 두번째 그룹이 오기 직전, 도대체 이 밥은 무슨 맛인가 궁금해서 조금 먹어봤다.
동생이 나를 보더니 그걸 왜 먹냐고 웃었는데 무슨 맛일까 엄청 궁금했었다. 
그냥 찹쌀로 만든 맨밥! 









종교적인 일을 너무 관광목적으로 쓴다는 거에 대해 안좋은 소리도 나오던데
많은 사람들이 목적이 뭐던간에 음식을 드려서 결과적으로 더 가난한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양도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것 같다. 









탁발이 끝나고 까먹고 있던 망고를 꺼냈다. 아 이것도 드릴껄 아쉽네. 
그치만 우리도 일어나서 아무것도 안먹은 터라 우리가 먹기로! 
다음 코스로 아침시장에 가서 물건도 보고 아침을 사먹을까 해서 슬슬 정리하고 일어났다. 
스님들이 돌아가시려고 하는 순간 아줌마들이 와서 밥통을 걷어감.
아침시장 구경을 위해 걸어가는데 바구니를 들고 있는 어린애들이 보였다. 
초등학생 2,3학년이나 됐으려나 싶은 애들이었는데 스님들이 나눠주신 음식을 챙겨서 돌아가는 길처럼 보였다. 









우리가 뒤에서 걸어가자 애들이 신기했는지 힐끔힐끔 쳐다보길래 
웃으면서 망고먹을래 하고 물어봤더니 셋중 가장 어린 남자애가 먼저 하나 받아갔다. 
우리끼리 영어 /한국어로 섞어서 대화를 하다가 영어로 물어봤으니
하나도 못알아들었거나 아니면 " @$*(@)# 망고? " 라고 들었겠지만
바디랭귀지로 팩을 열어서 권했더니 쑥쓰러워 하면서 집어갔다
그 뒤로 여자애 둘도 하나씩 받아가서 다섯이 냠냠 나눠먹었다. 
망고는 맛있었고 나눠먹으면서 애들이 베실베실 웃어서 나름 즐거웠다. 
나머지도 나눠먹으라고 애들한테 주고 우리는 시장으로 들어갔다. 









시장은 정말 로컬분들이 장보러 오는 곳이었는데 야채랑 과일, 
심지어 생선이랑 해산물도 팔았다. 
냉장시스템이라고는 전혀 없이 그냥 바가지에 생선을 두고 파는데
저게 과연 얼마나 유지될까..? 먹다가 탈나는건 아닌가 싶었다. 
어제 봤던 코코넛빵도 보이고 무슨 설탕과자 같은것도 잔뜩 보였다.








구경을 하면서 지나가다보니 스카프를 파는 집이 나왔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니
꽤 괜찮은 가격을 부르셨다. 시작이 저 정도면 정말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을 것 같아!
특히 사원같은 곳에 들어갈때 어깨가 나올경우 입장을 안시켜주기때문에
스카프를 숄처럼 두르고 들어갈 생각이라 조금 넓은 디자인을 열심히 골랐다.
엄마것도 기념품으로 하나 사줘야겠다 해서 여러 디자인과 색을 보고 또 봐서 간신히 3개를 골라 살 수 있었다.
흥정스킬 나와랏!









스카프와 어제 밤에 산 바지들. 
동생이 얼마안가 잃어버려 넘 슬퍼했던 코끼리 발찌.

여기서 산 스카프는 동남아여행 내내 우리와 함께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템플 투어할때 아주 뽕을 뽑았다. 안샀으면 클났을뻔!









자 아침 쇼핑까지 즐겁게 했겠다 이제는 밥을 먹으러 가야지. 
꽃보다청춘에서 나왔던 국수집에 가서 까오삐약을 먹겠다 하면서 시장을 누벼 결국 찾아냈다. 
티비에서는 여러가지 고기 부위를 썰어주던데 우리는 간만 들어있었다. 
너무 일찍왔나.. 
테이블에는 향신료가 잔뜩 있었는데 정확히 뭐가 뭔지 모르니 우선 야채랑 라임을 잔뜩 넣었다.









고기가 가득가득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엇다.
아침에 먹기 좋은 맛.










정말 맛있으려나 해서 하나만 시켰다가 모자라서 하나 더 시켰다. 
이번에는 어제 밤에 먹엇던 까오쏘이.









나는 까오쏘이가 더 맛있는 듯해. 
냠냠냠. 저 줄기콩이 정말 맛있었다.









동생이랑 구경을 하면서 메뉴를 보는데 코코넛 베이스가 있길래 저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언니가 뭐라뭐라 설명을 해주셨는데 1도 못알아들었다. 









육수를 끓이고 계셨는데 우리가 못알아먹으니까 직접 먹어봐라 하면서 한숟가락 국물을 퍼주셨는데








왓..이거 완전 맛있어!! 
코코넛의 고소함과 적당한 느끼함 거기에 촥촥 입에 붙는 (조미료?)의 맛.
다음에는 이거를 먹어아겠다.. 다음이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가시게 된다면 꼭 코코넛베이스 누들을 드셔주세요. 
이집 까오쏘이도 맛있어요.









우리끼리 신나서 후루룩후루룩 먹고 있는데 단체 관광으로 오신 한국/중국분들이 계속 쳐다봤다.
우리를 보는건가...가게를 보는건가. 어느 순간 누가 사진을 찍는데 아무리 봐도 렌즈가 우리 쪽이였다.
순간 확 짜증이 나서 얼굴을 반대쪽으로 돌리고 동생한테도 얼굴 가려! 하고 슬쩍 그 사람을 쳐다봤더니
오히려 더 가까이 와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계속 가리고 있었다.
아침부터 국수먹는 여자애들 처음보냐(..) 
중국사람이었는데 도대체 뭘 목적으로 우리 사진을 찍으려고 한건지 모르겟지만 매너없는 행동에 좀 짜증이 났다.








맛잇다 맛있다라면서 후루룹 다 먹었다.
아침까지 잘 먹었으니 남은 시간에 뭘 할지 동생이랑 얘기를 했다. 
오늘 오후 방비엥으로 넘어가는 차를 타기 까지는 시간이 조금 있는 상황. 

우선 제대로 구경을 못한 동네 구경 좀 하고
점심으로는 루앙프라방의 유명한 식당인 유토피아에 가기로 햇다. 
여유있게 밥을 먹고 돌아오면 되겠지 싶어 시간을 얼추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한다음 짐도 맡길겸 호텔로 돌아갔다가 나오기로 했다. 



Expense list

-스카프 3개 80,000 kip
- 국수 2개 30,000 kip
- 탁발 밥 2개 17500 kip



덧글

  • 2018/05/26 13:2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5/27 22:2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렉세이 2018/05/27 17:42 #

    이야...음식을 직접 사서 스님들께 드리는 탁발이었군요. 그런 줄은..
  • 요엘 2018/05/27 22:25 #

    네! 살면서 처음 해본 경험이라 더 신기햇어요!
  • 2018/05/27 23:0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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