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12.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Travel





아침을 여유있게 보내고 머리까지 잘하고 오후 픽업시간에 맞춰서 호텔로 돌아왔다. 
우리 짐도 맡겨놨고 예약을 할때 호텔로 픽업을 오기로 해놨기 때문. 









엄청 큰 포멜로(인가?)가 사방에 매달려있었다. 와 맛있겠당..









돌아가는길에 야시장을 가다가 봤던 temple도 보고 못한 시내구경도 마저 하다가 
길거리에서 머리띠도 사고 원피스도 하나씩 샀다. 
볼때마다 사먹는 과일스무디.


픽업 시간이 되기 전에 화장실도 가고 뭐 까먹은게 없나 다시 확인하면서 호텔 로비에 앉아 기다렸다. 
픽업하기로 했던 시간. 오후 3시. 3PM. 15:00.
시간을 잘못봤나 싶어 다시 영수증을 확인하는데 역시 오후 3시였다.







아무도 안왔다. 뭐지. 조금 기다려볼까.
십분이 지나고 십오분이 지나도 아무도 안왔다.

헉 불안해.
호텔 리셉셔니스트한테 영수증을 챙겨가서 확인 한번만 해달라고 했더니
우리가 티켓을 산 오피스 이름을 보고 괜찮을 거라고 했다. 조금 늦는 걸꺼라고.
아 그런가. 이름이 있는덴가 싶었는데 이 코딱지만한 동네에서 다 아는 사이일꺼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믿고 조금 더 기다려본다.
30분이 지났는데도 올 생각이 없었다.







망할. 사기당한건가. 쒸익.. 


리셉셔니스트한테 다시 물어봤더니 이번에는 전화를 해줬다.
뭐라뭐라 통화를 하더니 오고 있다고 그냥 기다리란다.
앗 이것이 라오스 타임인가.
차이나타임만 있는 줄 알았더니 ^^.. 얘네들은 더한가보네.

한 40분정도가 지났을까, 미니벤 하나가 앞에 섰다.
빨리 와서 타라길래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했더니 이미 사람들이 꽉꽉 차있었다.
탈 자리가 없는디? 뒷자석은 원래 3명이 탈 수 있지만 가방이 꽉 차서 1.5자리 정도가 남아있었고
그나마 앞에 passenger seat은 비어있었는데 운전사가 우리보고 둘이 뒤에 타라고했다. 
뭐야. 저 자리에 두명이 낑겨가라는건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유럽애들은 절대로 옮길 마음이 없었고 
자기 스케쥴이 늦었다며 재촉해대는 드라이버때문에 어쩔수없이 뒤쪽에 둘이 앉았다. 

앞자리 비었는데 뭐야 .. 짜증을 내면서 좀 가다보니 우리 다음에 네명이나 더 픽업했다. 
문제는 이 중 두명이 엄청난 떡대를 자랑하는 미국인 커플이라는것. 
드라이버가 유럽애들 중에 좀 마른애를 보고 너가 중간에 간의의자에 앉으라고 했는데
애네는 내가 왜 거기로 가냐면서 절대 싫다고 했다. 
고분고분하게 말을 들을거라 생각했는지 당황한 얼굴로 그럼 얘네가 어떻게 타냐고 우리한테 컴플레인을 하기 시작했고
이미 가득차서 짜증이 난 애들은 너네 여행사에 물어보라면서 더 화를 냈다. 








라오스 내에서 방비엥, 루앙프라방, 비엥티안을 돌아다니는 미니밴에 대한
안좋은 후기들이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아주 개판이구만. 

결국 좀 착한 여자애가 앞쪽으로 옮겼고 마른 유럽애 둘은 끝까지 안움직여 
엄청 큰 미국 남자애는 그 의자가 아닌 의자에 앉아서 갈 수 밖에 없었다. 
앞에 비었던 자리 옆에 또 이상한 의자를 설치해서 한명을 더 낑겨 갔다.
결국 여기서 위너는 이기적이지만 딱잘라 거절했던 유럽애들 밖에 없네. 

3시반에 출발이라더니 이미 거의 4시반이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이거 시간안에 도착은 할 수 있으려나. 
원래 계획은 방비엥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는 건데 도대체 얼마나 걸릴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쭈구러져서 차를 타고 가다가 짜증이 나서 가방을 막 옮겼다. 어떻게든 자리를 넓혀보려고. 
3D 테트리스를 하는 기분으로 맞추다보니 아주 조금 자리가 더 생겼다. 
산길을 넘어가는데 가끔씩 길이 아닌 길 옆이 낭떨어지였다. 어머 삐끗하면 여기서 죽겠네.. ^^..











화장실도 없어서 당연히 산을 넘어가다가 그냥 덤불사이로 들어가서 다들 볼일을 봤다. 
아 진짜 빨리 내리고 싶다. 

우리는 루앙프라방에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보내려고 제일 늦은 오후 출발로 했는데
산길을 보니 왠만하면 그냥 아침출발로 하는게 더 안전할것 같다. 
해가 떨어지자마자 완전 깜깜하고 당연히 불빛은 없고
차가 기어가기 시작하다보니 원래 예정시간보다 훨씬 더 걸렸다.
보통 4시간정도 걸린다는데 우리는 5.5시간이 넘게 걸렸다.








GPS로 확인을 하는데 1/4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갑자기 어느 가게로 들어가더니 여기서 밥을 먹고 가란다.
애들이 다 가자고 하는데도 끝까지 여기서 먹고 가라면서 버텼다.
이자식이 이제는 강매까지해? 진짜 맘같아서는 얼굴에 죽빵을 날려버리고 싶었다.
그랬다간 정말 여기서 죽을 수 있으니 짜증나는 얼굴로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동생이 배가 고프다고 징징대기 시작했다.
우리 방비엥 가서.. 샤브샤브 먹어야되는데 힝..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더니 안되겠다고 해서 그럼 바나나라도 사먹으라고 돈을 줬다.
바나나 두개를 사와서 냠냠 먹었다.








있는대로 짜증이 나있고 너무 피곤한 상태였는데 애플바나나는 맛있었다.
우리동네에도 애플바나나 팔았으면 좋겠다.

여기서 기다리다가 영상을 편집하고 있던 남자애랑 얘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미디어영상 관련 일을 하다가 관두고 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중간중간에 일을 받아서 다음 여행자금을 만든다는데 동생이 엄청난 관심을 가졌다. 

동생은 직업으로 여행을 하고 싶다고 종종 얘기했는데 그 꿈에 딱 맞는 직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그쪽 커리어에 대해 아는게 1도 없어서 그냥 착각을 하는 걸 수도 있지만. 
그 남자애 얘기를 들어보니 굉장히 멋진 직업이었다.
나중에 네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곳에서 다큐멘터리나 여행 관련 영상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다는 동생한테 찰떡일듯.

아쉽지만 그 남자애는 다른 차에 타서 온 애였고 우리는 간신히 나머지 1/4을 버텨서 방비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벌써 깜깜한 밤이 됐네. 하도 지쳐서 배가 고픈지도 잘 모르겠고 둘다 몸살이 오려고 하는지 으슬으슬했다.
거기다 밤에 본 방비엥은 뭔가 싸구려 downtown느낌이라 좀 실망이었다.
정리가 안되고 술인지 약인지 뭔가에 맛탱이가 간 애들은 길거리에서 시끄럽고 정신없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 우리가 생각했던 라오스와는 전혀 다른 곳이였다.

더 큰 문제는 내가 예약한 호스텔이 완전 파티타운이라는 것. 
어느정도는 시끄러울수 있을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여기는 정말 개판이었다. 
체크인을 하려고 했는데 주인인지 매니저인지는 관리할 마음도 능력도 없었고
정신나간 유럽애들은 딱봐도 약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동생이 호스텔에 가본적이 한번도 없다고 해서 일부러 호스텔로 찾은건데 이번 여행에서 제일 큰 미스였다. 
여기서 이틀을 있어야하는데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거기다 침대도 없어서 동생이랑 다른 방으로 배정을 받았다. 
다시 내려가서 같은 방에 넣어달라고 했더니 이미 다 taken이라면서 내일 바꿔준단다.





 


호스텔은 방비엥 락백팩커스 호스텔이었는데 정말 비추이다. 
가격은 매우 싸지만 정말정말 추천하지 않는다. 
샤워실이랑 화장실도 쓰기 힘들고 정리가 안되고 
정신나간 히피 유럽애들이 약에 쩔어서 돌아다니는게 제일 싫었다. 
중간중간에 아시안들도 몇명 봤는데 마약한 애들을 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쟤네 술취한거냐면서 얘기하는걸 들었다. 술이 아니고 약이에요. 냄새도 거지같다.
문앞에 마약은 불법이라고 걸리면 큰일난다고 써있는데 애들이 약에 쩔어서 돌아다니는게 너무 어이가 없었다. 
몇몇애들은 돈을 냈는데 제대로 예약이 안되있었고 리셉션에서 팔고있는 태국행 버스를 예약했는데
그날 차가 없다는 소리를 시간이 지나서야 듣고 리셉션이랑 계속 싸우고 있기도 했었다. 
제발 다른곳으로 가세요!


동생이 간 방에 에어콘이 너무 쎄길래 우선 내 방이랑 다시 바꿔주고 
대충 짐만 던져놓고 아주 늦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이놈의 신닷을 먹으려고, 블로그에서 봤던 유명한 식당을 찾을까 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그냥 눈앞에 보이는 집으로 들어갔다. 
신닷은 바베큐랑 샤브샤브가 합쳐진건데 몸살에 걸릴것 같은 우리 둘한테 
뜨끈한 음식이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입맛이 없다는 동생을 끌고 갔다. 








음식은 맛있었다! 그치만 정말 너무 그지같은 몸상태때문에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 
대충 먹고 다시 호스텔로 들어가서 씻고 기절했다. 









사실 기절하고 싶었는데 너무 시끄럽고 추웠다. 에어콘이 계속 돌아가는데 뭐하자고 선풍기를 계속 키는지
밤에 너무 추워서 껐는데 누가 또 다시 틀었다. 거기다 덮는 이불이 아예 없어서 덜덜 떨면서 밤을 보냈다. 








아침에 눈을 떴더니 목이 너무 아팠다. 아 100프로 감기네. 
어제 실컷 고생한게 직빵으로 목에 갔는지 목소리도 안나오고 기침도 나왔다. 
밤새 덜덜 떨어서 그런가 몸도 너무 아파서 그냥 이 모든게 다 짜증이 났다. 
침대에서 내려와 옆방에 가보니 동생도 마찬가지. 

맘같아서는 그냥 호텔 찾아서 다른곳으로 가고 싶었는데 
찾아봤더니 근처 왠만한 호텔들은 다 예약이 꽉 차고 남아있는건 비슷비슷한 호스텔뿐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나가서 돌아다니기로 하고 씻고 준비를 했다.
정말 많이 기대했던 방비엥인데 뭔가 하나하나 다 무너지고 있는 느낌이라 속이 답답했다. 










아침이 포함이라고 봐서 따뜻한 차라도 마셔야겠다면서 내려왔다. 
셀프로 차와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원하는걸 주문하면 식당에서 만들어줬다. 
오믈렛이랑 빵, 옆에 오이랑 토마토가 조금 나오는 아침을 먹고 방비엥에서 할 일을 예약하기 위해 시내로 나갔다. 
 

 
 



덧글

  • DreamDareDo 2018/06/12 10:27 #

    고생 많으셨네요 ㅠㅠ 가로등도 없으셔서 움직이는 데 더 스릴 넘쳤을 거 같아요...
  • 요엘 2018/06/12 20:43 #

    잠이라도 잘수있으면 좋았을텐데 잠도 못자서 더 힘들었어요ㅎㅎ 운전기사가 제발 베스트드라이버이기를 바랄뿐!
  • 2018/06/12 10: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6/12 20: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렉세이 2018/06/15 19:59 #

    가는 길 부터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ㅠㅠ
  • 요엘 2018/06/16 19:40 #

    아 이건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피하라고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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