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23. Kuala Lumpur, Malaysia Travel






우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라오스의 여행을 끝내고 드디어 다음 나라로 넘어가는 날. 
경비를 아끼기 위해 저가항공인 에어아시아를 탔더니 비행기 시간은 항상 새벽타임이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공항에 갈 준비를 했다. 
동생은 어제 하루 약을 먹었다고 바로 낫지를 않아 아침부터 화장실에 왔다갔다 했고
그나마 내 감기는 조금 나아져 컨디션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전날밤에 호텔 프런트에 공항 셔틀을 부탁했다. 
가격은 7만낍. 디파짓에서 까고 남은 잔돈을 받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괜찮다고 했다. 
이렇게 남은 라오스 낍을 깔끔하게 처리하는구만! 
어제 한인쉼터 오너분께서 툭툭타도 거의 $10 정도 가격을 부르는데 
택시랑 거의 차이는 없는대에 비해 툭툭은 공항에 가면 안된다고 알려주셨다. 
공항에 들어가면 안되서 가기 직전에 길에 내려준다고..
정말 길에다 내려주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도 혹시 몰라 그냥 호텔에 택시를 부탁. 

5시가 안된 시간이라 아직 복도는 깜깜했는데 우리는 체크아웃을 해야되서 스태프를 찾아갔다. 
우리 말고도 체크아웃을 해야되는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직원은 보이질 않아서 프런트가 복작복작했다. 
남자 직원이 나오고 동생은 짐을 갖고 내려오는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우리 컨디션이 좋았으면 그냥 힘써서 내려왔을텐데 동생 상태가 워낙 안좋다보니 그냥 도움을 받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동남아 호텔은 왠만해서는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사실을 몰랐기때문에 캐리어를 들고 몇번 고생했다. 
아무리 호스텔이라지만 어떻게 3-5층인데 높은 계단만 있는지.. 흑흑. 
그나마 여기서는 2층이었고 직원분이 도와주셔서 다행이었다. 

문제없이 체크아웃을 끝내고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택시가 약속했던 시간보다 한 5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우리한테 뭐라뭐라 물어보는데 하나도 못알아듣다가 에어포트?! 이래서 예스 햇더니, 
갑자기 차에서 나가서는 무슨 종이같은걸 차 창문에 끼고 다시 들어왔다. 
아 이게 공항안에 들어가도 된다는 그런건가?

동생은 차에 타자마자 다시 기절을 했고 우리를 태운 택시는 텅텅 뚫린 거리를 진짜 미친속도로 달렸다. 
아니 아무도 없는데 왜 혼자서 fast and furious.. 살려줘..
이 시간대는 차가 없어서 공항까지 15분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우리는 7분컷을했다. 
그나마 몇대 있던 차들도 다 재껴버리고 로컬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왔다. 
뒷자석에 앉아있다가 졸던 동생을 잠시 깨워서 둘 다 조용히 안전벨트를 찼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국제선치고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작았다. 
이 작은 공항에 세계 사람들이 들렸다 가겠구나. 
그래도 루앙프라방에 비하면 ..b
동생은 기념용으로 원하던 500낍짜리 지폐를 찾아 공항을 헤매다 얻을 수 있었고
보딩직전에 남은 돈을 싹 모아서 음료수랑 물을 샀다. 
기념용으로 챙긴 지폐 빼고는 남은돈 싹 처리!
동생이 물을 굉장히 자주 마셔서 항상 한병씩은 있어야했다. 







우리는 운이 좋은지 여태까지 탄 에어아시아 비행기마다 앞쪽 좌석을 받았다. 
이번에도 8b, 8c여서 나쁘지 않게 갈 수 있었다. 한번은 hot zone도 받았다.헤헤.
비행기에서 업그레이드 받으면 왜이리 좋은지. 

비행기에 앉아 여태까지의 여행일기를 정리하면서 생각을 하는데
라오스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것 같다. 며칠 줄여도 됐을걸. 
그래도 3개의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많이 했던 첫번째 동남아 여행지였다. 
(지사제 챙겨오라고. 까먹었으면 공항에서 사오라고!!)
또 가게 된다면 방비엥은 패스하고 루앙프라방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다음으로 갈 나라는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무비자로 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였다. 
비자를 따로 안받아도 된다니. ㅜㅜ.. 아이고 행복하다. 
connecting flight 때문에 KUL공항에는 와봤었는데 이번에는 immigration 심사를 받으러 다른 길로 갔다. 
전에도 느꼈지만 KUL공항은 x-ray가 엄청 많다. 구역마다 검사를 하고 또 검사를 한다..
아니 한번 통과했는데 공항 안에서 다른 구역으로 갈때 또 검사를 하다니. 귀찮아!!







거기다 우리가 내린 터미널이 꽤 멀리 떨어져있어서 심사를 받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가야했다. 
도대체 어디 붙어있는거야, 라고 투덜대면서 열심히 걸었다. 
심사대쪽으로 걸어가는데 공항 한쪽에 남자들 여러명이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 
왜 저기에 다 앉아있는거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보니 다른나라에서 온 이민노동자들이었다. 
심사대에 줄이 아예 따로 있는데 거기에 단체로 서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생김새나 사용하던 언어를 봐서는 인도에서 온 사람들 같았다. 
말레이시아에 꽤 큰 인도 커뮤니티가 있다고 들었기도 했고.









우리는 어떻게 심사를 받을까 했는데 뭐 질문도 없었고 그냥 여권에 스탬프를 꽝 찍어주고는 끝났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다른방법도 있었는데 버스가 간단하고 가격도 굳이었음.
돌아다니면서 이동하기 쉽게 버스터미널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 








공항에서 빠져나가기 전에 심카드를 사고 버스티켓을 사기전에 ATM에서 현지 돈을 뽑았다. 
환전은 시내에 있는 환전소에서 할 예정이라 우선 버스티켓 값 + 비상금정도만 뽑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링깃!


버스표시를 따라서 열심히 가면 티켓부스가 나온다.
어디로 가는지 말하면 직원분께서 시간을 알려주신다. 
첫번째 몇시, 두번째 몇시.. 
우리는 너무 촉박해서 바로 다음 타임 티켓을 샀다. 

뭐를 간단하게 먹기로 하고 버스가 어디있는지 확인만 먼저 하려고 갔는데 기사 아저씨가 보시더니
티켓을 갖고 가시면서 타라고 손짓을 하셨다. 
.. 네? 우리 티켓은 20분 뒤에 출발하는거라고 설명을 하는데 아저씨가 듣지도 않으시가
매우 귀찮음이 가득 담긴 얼굴로 (귀찮으니까 그냥 타라) 라는 손짓을 훠이훠이 하셨다. 
티켓도 뺏겼으니 (-_-) 뭐 어쩔 수 없이 그냥 타야겠군. 









또 다시 배가 고픈데 밥을 못먹은 동생은 투덜투덜거리기 시작했는데 그냥 조용히 시키고 버스에 앉았다. 
자리도 거의 없어서 둘이 따로 타야했다. 짐은 밑에 짐칸에 넣는다. 
공항버스는 꽤 큰 사이즈의 관광버스였다. 다행이야. 미니벤이라면 치가 떨린다. 
버스는 KL 센트럴까지 직빵으로 갔다. 우리 호텔은 이 센트럴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가는 길이 약간 헷갈리는데 미리 블로그를 뒤지고 뒤져서 한방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읽어두어 다행이었다. 
안읽었으면 한참동안 호텔을 찾아 빙빙 돌았을게 분명했다. 

동생은 자기 짐을 끌고 쫓아오다가 뒤로 쳐져서는 엄청나게 투덜대기 시작했다. 
투덜댄다기보다는 이제는 자기 짜증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자기 여행가방이 끌기 힘들다고 뒤에서 이상하게 걸어오는 애를 쳐다보다가
내가 더 짜증이 날 거 같아서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가방이 뭐가 이상하다고 어쩌구저쩌구 쭝얼쭝얼 거렸다. 

아..안돼 나까지 여기서 짜증을 내면 또 싸움이 될꺼야. 
제대로 끌라고 하다가 그냥 내가 갖고 챙겨서 끌고갔다. 
끄는데 저언혀 아무 문제 없었다. 
내 가방을 들라고 주고 동생 캐리어를 끌면서 폭풍워킹으로 호텔로 향했다. 

호텔예약을 ctrip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했기때문에 사실 조금 걱정을 했다. 
(다른 웹사이트에 비해 가격이 매우 쌌음)
예약이 안됐다고 하면 어떡하지!! 내 돈 날리면 어떡하지!! 조마조마하면서 여권이랑 예약번호를 줬다. 
다행히 아무 문제 없었고 제대로 체크인 할 수 있었다. 
도대체 왜 여행객들한테 여행택스를 받는건지 이해할 수 가 없다. 
여행객이라고 보통 택스 안내는 것도 아닌데 여행 택스까지 더 받다니!
왠만한 나라에 가서 택스때문에 컴플레인한적 없는데 .. 
체크인을 할때 디파짓과 함께 같이 받아간다.  

키를 챙겨서 방으로 갔는데 담배 찌든 냄새가 났다. 






으억 이게 뭐야! 방이 뭐 이래!!
체크인 할때 우리보고 담배를 피면 차지가 될거라면서 피지 말라더니.
동생이 밑으로 다시 내려가 방을 바꿔달라고 했는데 하우스키핑을 보냈다. 
아니, 필요없으니까 방을 바꿔달라고. 
하우스키핑 아저씨는 들어오셔서는 오, 시가렛 스멜, 하시더니 
페브리즈를 한통 뿌리고 굿! 이러고 나가셨다. 





...이게 뭐야. 장난해 지금. 



밥도 못먹고 걸어오면서 동생때문에 짜증까지 났는데 이제는 방까지? 
열을 잔뜩 받아서 쒸익쒸익 거리면서 프런트로 내려갔다. 
너네 하우스키핑도 와서 담배 냄새 난다고 하는데 페브리즈만 뿌리면 다냐고. 
호텔 관리 안할거면서 우리한테는 담배피지 말라고 하냐. 방을 바꿔줘라, 라고 강한 말투로 컴플레인을 했더니 
자기가 하우스키핑하고 확인을 해보겠다고 했다. 뭘 확인해!! 지금 몇번이고 얘기를 하는데. 
무전기로 뭐라뭐라 얘기를 하더니 전에 손님이 몰래 핀거 같단다. 
누가 뭘했던지 상관없으니까 그냥 바꿔달라고. 

분명 매너가 없는 태도는 아니었지만 뭔가 찝찝한 태도였다. 
손님이니까 어쩔 수 없이 가장 미니멈한 매너를 지키는 느낌. 
중동 쪽 영향이 강하다더니 그런게 태도에 들어나는건가 싶었다. 
이 느낌은 점점 확신이 되었는데 남자 손님이랑 여자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
뭐 니네 나라 와서 내가 뭐라 할 수 는 없지. 그치만 방은 바꿔줘라.
아마 동생이 왔을때 남을 상냥하게 대해라,의 미국식 태도 + 어린 여자애가 
컴플레인을 하는 걸 보고 그냥 페브리즈나 좀 뿌려줘라고 처리한것 같았다. 
그꼴은 내가 못보지 ^^







오래된 사회생활 + 대학원 영어를 이용해서 최대한 예의있게 그대신 나는 정말 빡쳤다,를 표현했고
(거기에 인상도 팍쓰고 팔짱을 끼고 짝다리까지...)
지들끼리 뭐라뭐라 하더니 다른 방으로 바꿔주겠다고 했다. 
짐을 챙겨서 바꿔준 방에 갔더니 다행히 담배냄새가 없었다. 처음부터 이랬어야지. 







원래는 체크인을 하고 유명한 KLCC타워를 보러간뒤 괜찮은 바에 가려고 했는데 
에어 아시아를 타고 나면 모든 플랜이 싹 사라진다.
거기다 방바꾼다고 쓸데없은 감정소모를 했더니 컨디션이 훅 떨어졌다. 너무 힘들어.
둘다 한참을 굶은 상태에다가 호텔에 올때까지 있는대로 짜증을 냈더니 피곤에 쩌들어서
그냥 밥 먼저 먹으러 가자고 하고 돈을 챙겨서 나왔다. 
 
말레이시아 여행은 이제 시작입니다!  






덧글

  • 알렉세이 2018/07/22 22:59 #

    담배냄새에 페브리즈 찍이라니 어이가... 컴플레인 잘 하셨어요!
  • 요엘 2018/07/29 22:20 #

    그러게요 당연히 방을 바꿔줄줄 알았는데 순간 당황해서 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컴플레인을 이럴때 하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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