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25. I♡KL, Central Market Travel




빈속도 채우고 곰돌이와 용용이까지 득탬을 했으니
이제는 정말 나가서 구경을 할 시간이었다.
배가 아픈 동생은 다시 화장실에 가서 장을 비우고 (휴)
 옷도 갈아입고 곰이랑 용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동생은 라오스에서 산 코끼리 바지를 입었고
나도 세트로 입으려고 했으나 허벅지가 터질거같아서 포기했다.



돈주고 산 바지를 못입네.

 
쿠알라룸푸르에는 매우 좋은 교통 시스템이 있었는데
GOKL 이라는 버스를 타면 사방을 공짜로 돌아다닐 수 있다.
문제는 이게 관광객들만 쓰는게 아니라 출퇴근시간에 아주 박터진다는 것과
라인별로 색이 다른데 정류장이 은근 헷갈린다는 점. 나도 미리 지도를 찾아 핸드폰에 저장해놨다.
분명 같은 정류장에서 환승하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길을 건너야 한다던지
이 라인은 여기 안서, 저 건물 뒤쪽으로 와, 라던지 같은 일들이 있었다.
또 너무 늦은 시간까지는 운영을 하지 않으니
야경구경이나 밤 늦게 나갈일이 있으면 그냥 택시를 타는게 속편하다.






 

아쉽게도 처음에는 이걸 잘 몰라서 조금 이른 저녁시간이지만 GOKL을 타려고 다시 쇼핑몰쪽으로 왔다.
우리의 처음 목적지는 유명한 포토스팟인 I♡KL.
다행히 쇼핑몰에 있는 정류장은 표시가 잘 되어 있어서 금방 탈 수 있었다.

- 언니 어디로 가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거지?
- 구럼! 나만 믿어.

시원한 버스에 앉아서 창밖을 구경하고 가고 있는데 갑자기 버스기사 아저씨가 뭐라고뭐라고 그랬다.
우리가 하나도 못알아듣자 옆에 있던 학생(이려나) 분이 통역을 해줬는데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봤다.
- 너네 어디가
- 우리 I♡KL 보러!
- 이 버스 거기 안가. 오늘 축제 있어. 여기서 내려
- 여기가 어딘데요..



알고보니 무슨 행사가 있는지 길을 다 막아버려서
버스는 원래 루트대로 가지 않고 옆으로 detour를 하심.
I♡KL이 멀지 않으니 여기서 내려서 걸어가라는 소리였다.
뭐 이렇게 힘들어야하나.
좀 당황해서 어버어버 거리다가 계속 내리라는 소리에 그냥 내렸다.






..?
여긴 어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안전을 위해서라면 그냥 다시 돌아서 쇼핑센터로 갔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우리는 그냥 걸어가지뭐! 라는 단순한 마인드로 내려서 쌩쌩달리는 차들 옆으로 열심히 걸어갔다.
물론 인도는 있었는데 터널도 지나고 옆 도로가 큰길이라 좀 위험한 느낌이긴 했다.

이럴때는 구글맵. GPS를 키고 I♡KL을 찍어서 최대한 짧은 거리를 찾아 열심히 걸어갔다.
가끔 구글맵이 완전 말도안되는 길로 보낼때가 있지만 그래도 이날은 심한 편은 아니었다.

터널을 지나갈 때는 속으로는 '이러다가 미친 홈리스라도 만나면 어떡하지' 걱정을 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동생한테 "이게 다 추억이지!" 라고 허세를 떨었다.
동생은 슥, 보더니 "언니 걱정마 나 호신용무기 챙겨왔어" 라고 평소 챙겨다니던 걸 보여줬다.




.. 든든함..




걷고 또 걷다보니 드디어 뭔가 관광지스러운 느낌이 나는 건물들이 보이고
그 사이에 있는 작은 조형물이 보였다.




왁!! 도착! (아무한테도 공격당하지 않았어)
다른 블로그 후기들에서는 사진 찍으려고 줄서서 기다렸다는데
우리는 한참 늦은 시간에 와서 그런지 줄도 없었고
사진에 있던 저 분들이 간 뒤로는 사진을 부탁 할 사람도 없었다..




기다리는 사람들도 없으니 둘이서 신나게 사진을 찍다가




지나가시던 분을 붙잡고 둘이서 같이 찍을 사진을 부탁드렸다.

이제 어디로 가? 라는 동생을 보면서 최대한 머리를 굴려봤다.
원래대로라면 다시 여기서 버스를 타서 한참 시내를 구경하다 호텔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버스가 여기까지 안오고 우리가 내린곳은 정류장도 아니었으니
그 버스를 도대체 어디서 타야하는지 감이 안잡히는 상황.
센트럴 마켓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니까 거기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자!

그렇게 다시 구글맵의 힘을 빌려 센트럴 마켓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언니 저거봐봐
- ?




센트럴마켓으로 가던 길에 유명한 사원인 마지드자맥이 있었다.
야경이 정말 너무 예뻤다.
생각하지 못했던 코스인데 밤에 시내 구경하실 분들은 한번 와봐도 좋을듯.
물에 반사되는 불빛이 너무 예뻐서 둘이 한참 쳐다봤다.




작은 서프라이즈를 뒤로 하고 센트럴 마켓에 도착!
여기까지 왔으니 아이쇼핑이라도 해야지 라는 마인드로 안에 들어가봣다.
+ 동생이 화장실에 가야했다. 순식간에 화장실로 사라짐.




여기서 여행선물을 찾아볼까하며 둘이 열심히 돌아다녀봣는데
가격이 .. ^^... 흠?
여행선물은 다른 나라에서 사야겟다면서 잠시 hold.




한참을 구경하다 동생의 마음을 사로잡은 팔찌.
Gemstone (보석돌이라고 하나요?) 로 만든 팔찌인데 각 돌마다 다른 의미가 있다고 알려주셨다.
직원도 가게도 100% 쭹꿔의 느낌이었지만 동생은 맘에 드니 사야한다의 모드였고
그럼 둘이 맞춰서 세트로 하나씩 사기로 햇다.




갑자기 선택장애가 와서는 결국 한사람당 두개씩 샀다.
우리가 고른건 무슨 의미였더라. 일기를 한번 확인해봐야겠다.
아, 물론 팔찌를 열심히 하고 다녔는데도 둘다 안생김. 

이 외에도 신기한 옷들도 많았는데 이미 짐이 넘치는 상황이니 이런건 패스.
슬슬 배터리가 방전되는 느낌이 나서 그만 돌아가기로 했다.




근데 정류장이 도대체 어디있는지 모르겠숨.
한참을 찾아 헤매다 또다시 도움!을 외쳐서는 정류장에 갔더니
이 라인은 안옴, 저 건물뒤로 가봐.
건물뒤로 갔더니 정류장으로 옴, 늦어서 안옴, 다른대로 옴, 저기로 가.


안 타 시벌.


계속 뺑뺑이를 돌다 지친 동생이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가자고 했다. 좋은 생각이야.
역으로 가서 기계를 뿍뿍 누르고 돈을 넣으면 작은 플라스틱 코인을 받는다.
- 이거 대만이랑 비슷한거같아!
- 오 그렇네. 여기는 파란색!



곰돌이와 동생과 용용이

우리가 가려는 역쪽이 맞는지 두세번 확인을 하고 플랫폼에서 잠시 기다렸다 슉 하고 올 수 있었다.
(매우 짧은 거리였다)
지하철에 타자마자 우리의 인형은 매우 많은 관심을 받았고
아주 살짝 부끄러웠으나 그냥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분명 피곤해서 돌아왔는데 우리 역에서 내리니까 배가 고픔.
저녁을 너무 이른시간에 먹은대다가 엄청 걸어다녔더니 소화가 다 됐나보다.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던 우리 호텔의 그나마 나은점은
주위에 쿠알라룸프르에서 유명한 식당이 있다는 것!

올드타운 화이트커피
호텔로 쪽으로 돌아가다가 여기에 들려서 간단하게 야식을 먹기로 했다.




오늘의 야식은 치킨카레. 좀 매웠다.
안먹겠다더니 조금 먹기 시작한 동생은 입맛이 도는지 열심히 먹었고
전에 layover 하다 먹었을때 홀딱 반했던 카야토스트를 시켰다.
함냐함냐.



알아서 서비스 차지가 붙는다. 10%


이렇게 쿠알라룸프르에서 첫날이 마무리됐다!







덧글

  • 알렉세이 2018/08/18 15:16 #

    치킨카레 맛있어보입니다 핰핰
  • 요엘 2018/08/23 20:41 #

    매웠는데 맛있었어요!!ㅎㅎ 감자가 맛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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